北조선협력단지, ‘안변은 대형업체, 남포는 중소업체’

지난 10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로 북한 조선협력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안변에는 대형 조선업체들이, 남포에는 중소 조선업체들이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북한 안변에, STX, C&중공업, SPP, 대한조선, SLS조선 등 5-6개 중소 조선업체는 남포에 각각 선박 블록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사실 북한내 조선협력단지 건설이 남북 정상간 합의된 이후 남포 지역의 지리적 여건 등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체들 간의 동서로 나뉜 ‘역할 분담’은 일찌감치 예고돼 있었다.

대표적인 ‘제약’은 바로 서해갑문이다. 서해갑문은 남포항을 평안남도 남포시와 황해남도 은율군 사이에 흐르는 대동강 하류를 가로 지르는 북한 최대 규모의 다목적 방조제를 말한다.

서해갑문은 최대 27억t의 물을 저장해 평남.환남의 농지 20만 정보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남포공업지구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동강 하류지역 홍수 조절 기능도 한다.

하지만 이 갑문으로 인해 남포항에 입항할 수 있는 선박의 규모는 5만t으로 제한돼 있다. 즉 국내 대형조선업체들로서 남포항은 큰 배가 지나다니기에 부적절한 지역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포 서해갑문의 폭이 좁기때문에 안변에는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대기업이 진출하고, 남포에는 5-6개 중소업체들이 가는 방향으로 차츰 정리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2차례에 걸친 조선협력단지 현지조사단의 북한 현지 방문, 지난달 개최된 남북 총리회담 및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 부장 방문 등으로 조선협력단지 건설의 윤곽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향후 국내 조선업체들은 정부측과 함께 조선협력단지 예정지역에 대한 지질조사 등 각종 제반사항에 대한 실무적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투자.생산.부지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남포 지역에 진출할 중소업체들의 경우에는 선박 블록을 생산하는 것 외에도 대북(對北) 전략물자 통제 협정에 구속되지 않는 소형급 선박을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등 중국내 투자환경이 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조선협력단지에 대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관심이 처음보다 많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선협력단지 건설의 경우 조선업체의 사업 타당성 검토 외에도 흔히 말하는 ‘3통’ 문제 등 남북 당국간 해결해야 할 선행과제가 적지 않은 만큼 차기 정부의 정책방향이 불확실성으로 남겨진 상황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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