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그련 통한 선교기금, 김정일 정권 유지에 충당”

1995~2004년까지 10년 동안 한국 교회가 고아원 건립 등에 써달라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 위원장 강영섭)에게 보낸 대북지원 규모는 2천7백억 원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대북민간지원의 77%를 차지할 정도의 엄청난 액수다. 하지만 이 돈이 어떻게 쓰여지고 있는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조그련을 통한 선교지원은 결과적으로 북한선교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양에서 예루살렘’이란 모토로 북중 국경지역 등에서 북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퉁이돌선교회 유석렬 이사장은 최근 조그련의 실체를 고발한 ‘김정일 정권 와해와 북한선교'(출판사 문광서원)란 책을 펴냈다.


유 이사장은 “조그련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기관으로 알려진 만큼 조그련을 통해 지원되는 북한선교기금은 그대로 김정일 정권에 필요한 비용에 우선적으로 충당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나 NGO단체들은 북한 정부를 상대로 앞다퉈 지원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유 이사장은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대북지원 활동이 때로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북한정부나 조그련으로부터 황당한 기대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는 영국의 기독교 인권단체인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의 보고를 인용, “북한에서 화폐개혁의 실패와 식량난으로 통제가 심해지면서 박해받는 기독교인의 숫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2009년 말 화폐개혁 이후 치솟는 물가와 식량 부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처벌도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북한 복음화를 위해서는 북한체제 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체제의 개혁·개방을 전제로 한 ‘위로부터의 변화’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유 이사장은 북한 주민층을 파고들어 그들의 의식구조를 바꾸어 놓고 그 힘으로 북한 전체를 변화시키는 ‘아래로부터’의 변화만이 북한 내 복음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를 위해 한국 기독교가 해야할 일은 “김정일 정권이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인 조그련을 통한 북한 교회를 재건하는 것이 아니고, 지하 교회를 도와 ‘아래로부터’ 복음화의 불을 지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까지는 중국에서 조선족 또는 탈북 동포들을 훈련시켜 북한에 침투시키는 우회방법을 통해 북한지하교회 설립에 역점을 두어왔다”며, 그러나 “북한의 대내외 상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지금, 우회 방법이 아닌 북한에 직접 들어가 선교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경, 라디오, TV, DVD를 보내고 고무풍선을 계속 띄워 보내는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북한 복음화를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이것이 평양을 복음으로 함락시키는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한국 교회가 북한선교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북한 실상을 아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책은 “북한선교는 열정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전략”이라며 “북한체제의 본질과 실상을 파악하지 못한 선교전략은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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