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찰총국은 국방위원회 직속 기구”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을 암살하기위해 남파된 간첩이 북한 정찰총국 소속 요원으로 밝혀짐에 따라 과거 대남 협상 및 공작업무를 담당해왔던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보다 정찰총국의 위상이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경우 정찰총국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제기된 터라 정찰총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노동당 산하 작전부(간첩침투)와 35호실(대남공작)이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통폐합을 거쳐 ‘총국’으로 승격된 바 있다.


당시 북한의 이같은 기구 개편을 두고 남북관계 경색국면이 장기화 되면서 당국간의 대화를 주로 하는 통전부 보다는 정보수집과 침투를 위주로 활동하는 정찰총국의 역할이 강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랫동안 대남업무를 총괄해왔던 통전부는 지난 1977년 김일성의 직접교시에 따라 신설, 각종선전과 대남방송, 삐라살포, 해외교포 포섭 그리고 남한 내 친북조직의 관리 등을 주요 업무로 다뤄왔다.


2007년 김정일의 최측근 중 한명으로 알려진 김양건이 통전부장으로 임명되면서 그 위상은 한단계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김양건은 이를 입증하 듯 2007년 제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단독으로 김정일을 수행했고, 지난해 고 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북측 조문단 대표로 서울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논의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롯한 북한의 관심사안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남게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대화전술’보다 남북간 긴장조성을 통한 내부단결과 남남갈등 유발 쪽으로 대남정책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정찰총국을 강화한 것은 남북관계 경색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2008년부터 남한의 NGO들이 보낸 대북 전단이 북한사회에 가져올 부정적인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북한 입장에서는 수세적으로만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남한에 대해 공세적 자세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따라서 북한에서는 지금 과거에 영향력이 위축됐던 대남침투나 공작부서가 상대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찰총국은 현재 외형적으로는 대남공작의 총본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찰총국의 책임자는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영철(64)상장(남한의 중장)으로 그는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도 앞장서 활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상장은 지난 1990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의 대표로 참석했으며, 지난 2006~2007년에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을 맡아 “북방한계선(NLL)은 강도가 그은 선이다”라는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또 2008년에는 개성공단 시찰 자리에서 남측을 향해 “북은 개성공단 없이도 잘 살 수 있다. 북측 체제가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는 등의 강경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에 붙잡힌 남파 간첩에게도 ‘황장엽 암살지령’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과 관련, 실제 지휘 통제 책임자가 누구인지 문제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김정일이 직접통제하고 국방위 부위원장인 오극렬이 실무를 지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정찰총국은 인민무력부 소속이라는 언론보도가 있는데 실제로는 국방위원회 직속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는 “정찰총국에 과거 당중앙위원회 작전부가 들어가 있는데 작전부장을 맡았던 오극렬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고 김영춘 인민무력부장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라며 “정찰총국이 인민무력부 밑으로 들어가게 되면 오극렬이 김영춘 밑으로 들어가는 셈인데, 이는 북한의 권력구조 서열상 앞뒤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찰총국은 침투 간첩 양성을 위한 1국, 암살·폭파·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를 개발하는 3국, 대남 및 해외정보 수집 등을 맡은 5국 등 총 6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아직까지 ‘4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정찰총국의 부상과 김정은 후계의 연관성에 대해 “김정은과 관계를 전혀 배재 할 수는 없지만 큰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김정은은 정보수집에 있어서 IT를 활용한 최신 방법(해킹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찰총국은 아날로그적인 방법을 주로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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