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 63주년 열병식 왜?…”체제결속 무력시위”

북한은 9일 정권 창건 63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노농적위대 열병식을 했다. 김정일과 후계자 김정은이 주석단(귀빈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열병식은 조선중앙TV로 생중계됐다.


북한이 노동당 창당일, 정권 창건일 등의 정주년(매 5, 10주년) 기념일에 열병식을 하는 사례는 있지만 정주년이 아닌 기념일에 열병식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북한의 행보는 김정은이 선군정치(先軍政治)를 계승하고 있는 후계자임을 부각시키고, ‘무력시위’를 통해 대내외에 체제의 굳건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또한 열병식을 연례화해 군의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이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발전적 형태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선전하는 의미”라며 “화폐개혁 이후 지도부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무력시위를 통해 동요 차단에 나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군대의 사기도 높이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쉽게 무너질 나라가 아니다’고 어필하는 것”이라면서 “군사적으로 아직은 견고하기 때문에 북한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칠 것이라는 일종의 무력시위”라고 설명했다.  


열병식을 생중계한 것도 눈에 띈다. 앞서 작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65주년을 맞아 대규모로 진행된 군부대 열병식이 사상 처음으로 TV 생중계 됐었다. 당시 열병식에는 김정은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북한은 후계자인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당대표자대회(2010년 9월 28일) 이후 과거와 달리 대외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당대표자대회에서는 외신기자를 초청해 주민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했고, 평양에 AP지국도 설치했다. 지난 8월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 때는 대내외 매체를 통해 마치 생중계하듯이 일거수일투족을 소개하기도 했다.


더불어 국내에선 접속이 차단돼 있지만 제3국에선 볼 수 있는 북한 사이트를 통해 노동신문을 PDF파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최근 들어 서방국가 수준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한 행보”라면서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 생중계하듯 대내외 매체를 통해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서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인민무력부장이 열병보고를 했다. 2008년 9월에도 북한은 정권 창건 60주년을 맞아 노농적위대 열병식을 했지만 당시 와병설이 나돌았던 김정일은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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