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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북한에서도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주민들이 ‘tvN’에서 제작된 ‘미생’ ‘응답하라 1994’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을 즐겨 보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우리(북한) 젊은층들은 한국 영상이라면 사족을 못쓴다”면서 “‘미생’이나 ‘응답하라 1994’ 같은 경우에는 한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들이 나오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어 “특히 미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백성(주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라면서 “주민들은 정치 색깔이 강한 영상보다는 이처럼 한국 사람들의 일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티비(TV) 연속극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응답하라 1994’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식통은 “한국의 과거를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선전하는 것이 아닌) 한국의 모든 것을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은 주민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식통은 “‘꽃보다 할배’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외국에 여행을 간다는 점에 끌린다고 한다”면서 “여행의 자유가 없는 주민들에게 있어 잠시나마 위안을 줄 수 있어 보는 사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소식통은 “미생 같은 연속극뿐만 아니라 ‘삼시세끼’도 인기가 많다”면서 “한국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궁금해 하는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카레나 돈가스, 치킨, 햄버거 등 생소한 음식을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 먹는지 친한 중국 대방(무역업자)에게 영상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간부들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처럼 주민들은 사상적인 부분이 아닌 일상 생활을 보여주는 ‘생활편’ 영상을 좋아한다”면서 “밥을 먹는 사람에게 왜 밥을 먹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이 한국 영상을 왜 보냐는 질문도 북한 주민들에게는 쓸 데 없는 물음이 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으로의 한국 영상 유입은 중국 불법복제 브로커와 북한의 밀수꾼들에 의해 이뤄진다.
이에 대해 대북 소식통은 “한국에서 방영된 지 1, 2일 정도 지나고 바로 북한으로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북한으로 밀수되어 내부에서 퍼지는 시간은 최소 3일 정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