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투 태세 강화에 인민군 동상·관절염 속출

설 명절과 김정일 생일(2.16)을 맞아 완화됐던 북한의 군민(軍民) 전투 준비 태세가 재차 급속히 강화됨에 따라 유엔 대북제재가 가시화 되는 국면이 되면 준전시 상태가 선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 내부는 사실상 전시에 준하는 군 대비태세와 주민 및 물자 동원이 진행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지난 21일부터 군인을 비롯해 교도대, 노농적위대도 일주일분의 식량을 갖고 갱도에 들어가 생활하고 있다”면서 “외출이 일체 금지되고 낮에는 갱도 훈련장에서 진지 방어훈련을 진행하고, 밤에는 갱도에서 잠을 잔다”고 말했다.


훈련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적위대와 교도대원들(우리 예비군 해당)도 해당 군복을 입고 직장에 출퇴근하도록 하고 있다.


소식통은 또 “최근에 중앙당 방침으로 올해 군인들의 제대를 연기시키고 제대 이후 입학할 전문학교와 대학추천 등을 받아 놓은 것도 모두 취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에게 ‘성스러운 조국보위성전에 나서자’는 내용의 구호를 단위마다 내걸고 자원입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지난 18일 아침 7시를 기해 담당 보안원들이 직접 공장·기업소와 인민반 강연을 조직해 ‘현 전투 준비 태세는 준전시와 다름 없는 비상사태라는 점을 분명히 각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령이 떨어지면 교도대·노동적위대 등 단위별로 신속히 전시 임무로 복귀해 해당 부대장의 지시를 받아야 한다”면서 “인민반은 싸이렌 소리에 따라 대피지역으로 이동하고, 대피령이 해제되면 야간 순찰대를 조직하고 불침번을 운영하라는 지시까지 내려졌다”고 말했다.


데일리NK는 앞서 북한이 전시 분위기를 고취시키기 위해 민간 예비전력인 적위대와 교도대에도 인식표(군번줄)를 제작해 소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군량미 헌납운동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각 지역에는 중앙당에서 조직된 검열단이 파견돼 전시 태세 이행 여부를 집중 검열하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5일부터 민간병력에 대한 전투 준비에 대한 검열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평양에서 온 15명의 중앙당 간부 검열단은 방공 대피소와 무기보관 상태, 비상소집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열은 3월 5일까지 진행된다.


또 “2월 초에 전시 대비 비상용품 및 반화학용품(마스크, 안경) 준비상태를 검열하고 추가로 한 가구당 10kg의 옥수수를 군량미 지원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유동 인원들에겐 인민반장과 담당 보안원, 보위지도원들에게 신고하고 빠른 시일에 거주지로 돌아갈 것도 지시했다”고 말했다.


전시 분위기 고조 사업 때문에 주민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군사 대비 태세는 12월 미사일 발사 이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고, 최근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소식통은 “갱도의 열악한 환경으로 감기환자와 관절염 환자, 동상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훈련 기간이 일주일이라고 간부들이 밝혔지만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 매체는 아직 준전시 선포와 관련한 내용을 일체 방송하지 않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내부 긴장을 고조시키고 유엔 제재가 발효될 경우 준전시가 선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북한은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 탈퇴했을 당시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매체의 중대 방송을 통해 준전시 상태를 선포한 바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전투태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농장원들의 영농준비나 시장 통제로 주민들의 생계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면서, 오히려 기자에게 “진짜 전쟁이 나느냐. 이러한 긴장된 정세는 언제 끝날 것 같냐?”고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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