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투기, 전술조치선 넘어 MDL 근접비행”

북한 전투기 2대가 지난 8일 세 차례나 군사분계선(MDL) 10km까지 근접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1일 “지난 8일 오전 북한 전투기 2대가 세 차례나 전술조치선(Tactical Action Line·TAL)을 넘어 10km 이남으로 비행한 뒤 되돌아갔다”면서 “이번처럼 군사분계선에 근접 비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TAL은 북한 전투기가 이륙 후 불과 3~5분 내에 수도권 영공에 도착하는 점을 감안해 우리 군이 MDL과 북방한계선(NLL)의 30㎞ 북쪽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해 놓은 선으로, 공군은 북한 전투기가 이 선에 근접하면 우리 전투기를 즉각 발진시키고 있다.

이 소식통은 “황해북도 황주비행장을 이륙한 북한 전투기들은 군사분계선 10km 가까이 위협비행을 했다”면서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가 대응 기동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 전투기들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최근까지 11차례나 비무장지대(DMZ) 및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위협비행 해 우리 전투기들이 대응 기동으로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관계의 긴장조성을 위해 ‘군(軍)을 통한 무력시위’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해군은 지난달 28일 서해바다에 스틱스 미사일 3발을 발사했고, 지난 달 30일에는 연례 동계훈련을 마친 북한 815기계화군단의 전차들이 매우 이례적으로 황해도 남쪽 방향으로 기동하는 훈련을 펼쳤다. 현 정부 출범이후 북한군은 육․해․공군을 모두 동원해 군사적 긴장조성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문두식 원광대 군사학연구소장은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한국의 정권교체 때마다 북한은 반복적으로 ‘긴장조성’ 행동을 과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제는 한국이 이 같은 북한의 행동을 확대 해석하지 않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통해 24시간 북한 영공을 감시하며 전투기의 출격 대기상태를 유지하면서 북한 전투기들이 TAL을 넘는 순간 즉각 대응 출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