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력사정 90년대 이후 악화일로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핵위기와 북.미 대립을 겪으면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은 2002년 11월 매년 지원키로 한 50만t의 중유 공급을 중단했으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경수로 건설사업도 동결한 상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2003년 연간 에너지소비량은 1천607만TOE(석유로 환산한 톤단위)이다.

1990년의 경우 북한이 2천396만TOE를 소비한 것과 비교할 때 67% 수준에 불과하다.

1인당 에너지소비량도 1990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03년 현재 남한 주민(4.49TOE)이 북한 주민(0.71TOE)보다 6배 이상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

석유 수입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북한의 에너지 소비구조는 석탄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03년 석탄(69%)이 전체 에너지 소비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수력(18%), 석유(7%), 기타(4%) 순으로 나타났다.

석유(47%), 석탄(23%), 원자력(15%), 액화천연가스(11%) 순으로 의존하는 남한의 소비구조와 크게 다르다.

북한은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수력.화력 발전소는 물론 지방별 중.소형 발전소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발전설비 용량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1990년, 2000년, 2003년의 발전설비용량은 각각 714만㎾, 755㎾, 777만㎾로 큰 차이가 없다.

발전설비용량이 그나마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는 데 반해 발전량은 1990년 277억㎾h, 1995년 230㎾h, 2003년 196㎾h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원유 도입량 역시 1990년 1천847만배럴에서 2003년 420만배럴까지 급격히 줄어들었다.

북한은 만성적인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각지에 발전소를 건설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약 운동도 강력히 펴고 있다.

최근에는 무분별한 전력 소비를 통제하기 위해 카드에 표시된 만큼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카드식 적산 전력계’까지 등장했다.

통일연구원 김영윤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의 전체 전력생산량이 인천시의 전력소비량과 맞먹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외부로부터 석유지원이 줄고 석탄 채굴.수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계절별 수력발전이 큰 편차를 보이는 등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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