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기제품, 시장서 韓中 상품과 본격 경쟁?… “정수기 판매 증가”

양강도 혜산시의 한 가정. 주방에 휴대용 가스레인지(왼쪽)와 압력밥솥(오른쪽)이 보인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북한 주민들이 개인집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추면서 시장에서 전기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또한 당국이 자체 기술을 이용한 국산품 사용을 권장하면서 전기제품에도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다고 내부소식통이 31일 전했다. 

그동안 북한 가전제품 대다수는 수입품에 의존했다. TV나 전기밥솥, 냉장고와 선풍기, 온열기 등 제품들은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하거나 밀수한 제품을 많이 이용해왔다. 한국산은 상표를 가리거나 위조하고 시장에서 판매할 때 원산지 정보를 알려준다. 

최근에는 북한 자체 생산 제품이 시장에서 중국과 한국산과 경쟁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민들은 제품의 종류와 가격이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대북제재와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중단되면서 국산 제품이 더 주목을 받는 환경이 조성됐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텔레비전은 아리랑과 만리마, 여명 등 자체 생산 기술사들의 상표가 붙어서 나오고 있다”며 “손전화(휴대전화) 기종도 아리랑 폴더폰부터 평양(2425 등), 푸른하늘, 진달래 시리즈 등이 다양하게 나와 취향에 따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성시장에서는 도매 전기제품으로 최근에 태양광판, 전동 자전거, 정수기 국산제품이 새롭게 등장해 관심을 받고 있다. 경제적 형편이 좋다면 여전히 한국산을 선호하지만 중국산이나 국산품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고 한다. 

평성시장의 전기제품 도매 상인들은 시장 매대에 상품 품목을 적어 놓고 중간 판매상들이 오면 물품창고로 안내한다. 물품창고에 가보면 국산 제품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과거 일본산에서 시작해 중국산과 한국산을 이용하다가 이제 국산제품이 늘어난 양상이다.  

소식통은 “가정들에서 냉풍기(에어컨), 냉동기(냉장고), 세탁기 등 (전력 소모가) 큰 제품도 구매를 많이 한다”면서 “경제력이나 구성원 숫자에 따라 필요한 전기제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 커피, 차문화가 발달하면서 정수기와 전기물주전자의 인기도 상당하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그는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화재경보기나 무인경보기 설치는 기본이고 생활에서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차나 커피를 끓일 수 있는 전기제품 마련에 나서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한 가정에 전기제품 5가지 정도는 일반적이고 좀 산다하는 집들에서는 냉풍기, 온열기, 세탁기 냉장고는 물론이고 여성이 돈을 벌다보니 피로를 푸는 안마기나 미용제품인 건발기와 주방 제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수입품을 선호하는 풍조를 수입병으로 질타한 2015년 이후 제품 국산화에 열을 올리는 한편, ‘우리 것을 더 사랑하고 애용하자’는 국산품 사용 운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시장물가(3월 20일 확인)는? 평양 쌀 1kg당 5300원, 신의주 5200원, 혜산 5370원이고 옥수수 1kg당 평양 1360원, 신의주 1300원, 혜산 1400원이다. 환율은 1달러당 평양 8395원, 신의주 8340원, 혜산 8410원, 1위안은 평양 1230원, 신의주 1225원, 혜산 12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500원, 신의주 13,000원, 혜산 13,000에 거래되고 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2,000원, 신의주 11,200원, 혜산 12,700원이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9,500원, 신의주8,800원, 혜산 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