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내외 선전 매체가 7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전국 어머니대회’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최근 김정은이 의료시설과 주민편의시설 현지지도 등 민생행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12일 “평양에서 진행되게 될 제4차 어머니 대회에 참가할 함경북도 대표들과 나선시 대표들이 11일 열차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평양방송도 “제4차 어머니대회 대표들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사업이 평양시 안의 극장들에서도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어머니날이 제정되고 제4차 전국어머니대회가 성대히 열리게 된 것은 뜨거운 애국충정과 후대사랑으로 수천만 아들딸들을 안아 키우는 이 나라 어머니들에게 당과 조국이 안겨주는 가장 값 높은 표창이며 최상의 영광”이라고 선전했다.
앞서 지난 5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1월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한다는 내용의 정령(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11월 16일은 김일성이 1961년 열린 제1차 어머니대회에서 ‘자녀 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최근 대회 개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다산여성들과 공로가 있는 여성들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하기도 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지난달 29일 박옥단 등 7명의 다산여성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한데 이어 이달 10일에는 고아와 난치병 학생을 맡아 키우고 아동 교육에 공로를 세운 주복순 만포방사공장 지배인, 함옥숙 평양제산소학교 교원, 리강죽 평양 경상유치원 원장 등 3명에게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다.
최근 김정은이 문화, 체육, 의료 등 인민생활과 밀접한 부문에서 업적 쌓기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민생활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어머니와 관련 대대적인 행사를 통해 이들의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