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적십자회, 수해구호 핵심조직으로 자리매김

“북한에서도 구호는 역시 적십자사입니다.”

그동안 북한내부의 구호활동보다는 대남사업 등 외부활동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최근 이어지는 자연재해 속에서 명실공히 핵심적인 구호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6일 “평양시 중구역에 위치한 조선적십자회 청사에서는 연일 대책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각지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수재민들의 생활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물자와 구호활동을 책정하고 결정된 사업분공(업무분담)에 따라 중앙위원회 책임일꾼(간부)을 피해현장에 파견하고있다”고 소개했다.

조선적십자회는 올해 황해북도 곡산군과 평안남도 양덕군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재해용으로 비축해 놓았던 구호물자를 수재민들에게 공급했다.

적십자회는 국제적십자연맹의 도움을 받아 평소 평양과 전국 5개소에 있는 창고마다에 2천-3천 가구 분량의 부엌세간, 모포, 천막, 물정제 약 등 구호물자를 갖춰 놓았다.

김은철 조선적십자회 서기장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평상시에 확보해 놓았던 구호물자는 이미 전국 각지의 1만6천세대에 나눠 주었지만 아직도 추가배급을 조직해야 할 상황”이라며 “피해가 계속 확대되는데 따라 적십자의 구호물자 배급도 2차, 3차로 연달아 조직하지 않으면 안됐다”고 말했다.

김 서기장에 따르면 현재 북한 각지에서는 1만4천여명의 적십자사 봉사요원이 홍수와 산사태로 부터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부상자들을 위한 구급조치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각 도.시.군의 협동농장과 공장.기업소, 학교에서 지망자를 모아 긴급재난이 발생할 때 적십자의 인도주의 활동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정기강습을 받은 사람들이다.

김은철 서기장은 “지금 큰물 피해를 입고 정상적인 의료봉사를 받지 못하게 된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112개의 이동구급초소가 전개돼 있다”며 “이곳에서 부상자를 돌봐주고 있는 것도 적십자의 자원봉사자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적십자회는 내각에 꾸려진 큰물피해대책위원회와 긴밀한 연계를 취하고 있다”며 “각기 장악한 피해상황자료를 통보해 정확한 구호대책을 강구하고 적십자의 자원봉사자들도 도.시.군 등 지방행정기관의 사업계획과 보조를 맞춰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적십자회는 이번 수해에 대한 장기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서기장은 “수재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1차 구급조치는 취했는데 수해지역의 의료조건은 결코 넉넉치 못하다”며 “다음 단계의 대책방향은 각종 질병을 방지하는 것인데 의약품 부족이 우려되고 현장에서는 생활용수가 오염된 경우가 많고 앞으로 날씨도 추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의 큰물피해를 가시기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지원과 협조를 환영한다”며 “지원과 협조는 조선의 실정에 맞아야 하고 피해현장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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