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성택, 신병치료차 러시아 방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이 신병치료를 위해 7일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대북소식통은 8일 “장성택 제1부부장이 지병인 고혈압, 고지혈증을 치료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크렘린 행정실 산하 중앙클리닉병원에 입원할 것”이라며 “장 제1부부장은 7일 중국을 거쳐 모스크바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장성택 제1부부장이 치료를 받게 될 병원은 지난해 11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안과수술을, 2004년 11월 연형묵 전 국방위 부위원장(2005년10월 사망)이 췌장암 수술을 받은 병원으로 북한 고위인사들이 신병치료를 위해 자주 찾는 곳이다.

장 제1부부장은 이에 앞서 6일 오전 평양을 출발한 고려항공 JS-151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다음날 중국발 러시아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제1부부장이 베이징에 오면서 이용한 항공기는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바퀴에 화재가 발생했던 고려항공 소속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소식통은 “장 제1부부장은 이제 조직지도부를 떠난 상황이고 수도건설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남북정상회담에 간여했던 2000년과는 다른 만큼 남측 인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실권도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장성택 제1부부장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 등을 만났다는 국내 보도도 사실과 다를 것이라는 게 이들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장 제1부부장은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2004년 초부터 업무정지 처벌을 받았다가 2005년 연말 현재의 직책인 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귀했으며 작년 9월에는 평양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트럭과 추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