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성택 `만경대학원 동문’ 후계체제 주도

북한의 `포스트 김정일’ 후계체제를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그의 만경대혁명학원 동문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주목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김 위원장의 삼남 정운(25)을 제청하고 후계수업과 후계체제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장성택 부장은 함경북도 청진 출생에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이라고 한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전했다.

장 부장은 그동안 강원도 천내군 출생으로 알려졌으나 함북 출신이라는 것. 또 그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일부에선 북한의 당.군.정 고위간부들을 대부분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 그 상당수는 사실이 아니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만경대혁명학원은 1947년 고 김일성 주석의 고향(지금의 평양 만경대구역)에 세운 학교로 김 주석의 직계 빨치산 부대와 다른 빨치산 부대의 유자녀, 국내외 항일투사 유자녀들이 다녔으며 지금은 북한 체제 유지에 기여도가 높은 당.군.정 고위간부의 자녀들이 다니고 있고 유치원 높은 반부터 우리의 고교과정까지 11년제다.

장성택 부장은 그 아버지가 일제 때 국내에서 반일운동을 한 경력이 있어 만경대혁명학원에 다닐 수 있었지만 김 주석의 항일 빨치산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주석이 자신의 딸인 김경희 현 노동당 경공업부장과 장 부장간 결혼을 극구 반대했던 것도 장 부장의 부친이 자신의 빨치산 활동과 전혀 무관한 계열이라는 점 때문이었으며, 장 부장도 이러한 콤플렉스 때문에 자신의 부친과 만경대혁명학원 학력을 내세우지 않아 주변에서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

장 부장은 평소 학연.지연.혈연 등에 따른 사소한 파벌현상도 용납하지 않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의식해 조직적인 세력구축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동은 철저히 자제하면서도 만경대혁명학원 출신 개개인과는 각별하게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군부 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한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군 총참모장도 모두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장 부장의 `동문’ 측근으로 분류됨에 따라 만경대혁명학원 인맥이 북한 후계체제 구축과 관련 새삼 주목받기 시작했다.

만경대혁명학원 출신 중에서도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은 장 부장보다 연배가 높지만 그 누구보다 그와 가까운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고, 장 부장과 나이가 비슷한 리영호 총참모장은 장 부장과 비슷한 시기에 만경대혁명학원을 다녔으며,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같은 학원 출신에 함북 출신으로 고향도 같다.

소식통들은 “최근 단행된 군부 인사의 핵심은 김정일 위원장의 최측근이면서도 장성택 부장과도 절친한 `장성택 라인’의 군부 장악이고, 오극렬의 국방위 부위원장 승진으로 장 부장의 군부 장악은 사실상 완료됐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김정일 위원장이 가장 믿는 측근이면서도 장 부장과도 각별한 사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은 이들을 군부 요직에 전면 배치함으로써 장 부장을 중심으로 세습후계체제를 안착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 부장의 측근가운데 후계체제 구축에서 일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현철해 북한군 대장 역시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이다.

현 대장은 이미 2004년 김정일 위원장의 군부대 시찰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과 세번째 부인 고영희씨 사이의 두 아들 정운.장철에 대한 군사관련 ‘왕자교육’을 맡으면서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에서 신설된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도 “포스트 김일성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혁명1세대인 빨치산그룹이 후견그룹을 형성했던 것처럼, 포스트 김정일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는 혁명 2세대, 특히 만경대혁명학원 출신 그룹에 착목할 필요가 있다”며, 오극렬, 김영춘, 현철해 등을 후계자에 대한 `후견그룹’ 형성을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한편 장성택 부장과 사돈지간이었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장 부장의 고향이 함북 어디이며 그의 부친이 국내에서 노동조합 비슷한 조직을 만들어 반일운동을 했다는 말도 들었지만, 그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이라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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