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 상황을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2월 17일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 텐데요. 지난주 날씨가 조금 풀렸었는데, 최근엔 다시 동장군이 찾아온 느낌입니다. 오늘도 출근할 때 옷깃을 여몄는데요. 이렇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북한 주민들은 어떤 대책을 세울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 주민들의 급작스런 추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 기자, 관련 이야기 전해주시죠.
네, 요즘 날씨가 얼마나 쌀쌀했던지 거리에 나서는 사람들은 목수건 안에 얼굴을 묻다시피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오늘 아침 추워서 목수건을 더 걸치고 나왔는데요. 북한은 한국보다 기온이 더 낮기 때문에 이번 추위도 영하 25도를 넘는 추위 속에서도 북한 주민들은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은 자력갱생의 정신이 강하고 당국이 월동준비나 난방시설에 관심이 없어도 자체로 해결하려는 의지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살인데요, 주민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답니다. 이런 주민들이기에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추위와 겨루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 주민들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들이 어떻게 장마당에서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번 같은 추위는 패딩이나 솜신, 장갑으로 중무장을 하고도 추웠을 날씨잖아요? 그런데 날씨가 춥다고 장사를 안 할 수 없는 주민들이기에 나름대로의 방법을 동원해 추위를 이겨 내고 있다고 합니다.
네 그렇군요. 이처럼 밖에서 종일 장사를 해야 하는 주민들이 추위를 몰아내는 방법, 색다른 게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일상 때에는 개인용 난로를 별로 사용하지 않던 주민들도 올해는 개인용 난로를 대부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장마당에서 개인용 난로가 잘 팔려나갔다고 하는데요, 일부 주민들은 집에서 양철로 만들어서까지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부 주민들은 따뜻한 물이 들어 있는 주머니를 차고 나오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중국 물주머니도 추위에 떨면서 장사를 하는 주민들에게 효자노릇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하네요, 주민들은 아침에 장마당에 나올 때 뜨거운 물을 넣은 물주머니를 배에 두르고 점심을 먹은 후 장마당 가까운 집에 들어가 더운물을 사서 넣으면 저녁까지 추위를 느끼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한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길거리 장사꾼들도 쉬는지 어제도 오늘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북한도 이렇게 추은 날씨엔 일부 장사를 접는 주민들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어떤가요?
북한 주민들은 추위에 견디는 면역력이 상당히 강하다고 봐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연중 한 번씩은 꼭꼭 진행하는 동기 대피훈련 때 산에서 하룻밤을 샐 때도 있는데, 이번 추위가 아무리 강해도 주민들의 정신을 이길 수 없죠. 저도 한두 번 참가했던 적이 있는데요, 산속인데다가 눈 속을 파고 움처럼 만든 안에 담요를 둘러치고 있으니 추운 것을 견딜 만 하기도 했었거든요, 아마도 추운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추위에 대해 면역력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처럼 추운 날씨에도 북한 주민들은 장사를 하지 않으면 생계불안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장사꾼들이 장마당 출근도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김정일 생일인 16일 하루 장사를 못했던지라 대부분 장마당에 나왔다고 하는데요,
모두들 구멍탄 난로나 보온 물주머니 그리고 솜옷 위에 또 솜옷을 입고서라도 거의 모두 나왔다는 말을 듣고 저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거 있잖아요? 추운 곳에서도 사람이 많이 모이면 사람온도로 주변의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라고 할까요, 장마당에도 사람이 많은 날고 없는 날 기온차가 확연히 난다고 합니다. 또 곳곳에서 구멍탄 난로를 피우다보니 주변 기온이 다른 곳보다 많이 올라간 상태어서 장사를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한국에서는 동복이나 장갑 등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상품들이 잘 팔립니다. 북한은 어떤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당연히 패딩이 우선이죠, 왜냐면 북한 주민들은 장사를 위해 길을 떠나고 또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려고 해도 솜옷이 잘 마련돼야 하거든요, 집을 나서면 난방이 잘 되는 버스와 지하철이 있어서 추위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짧은 한국 주민들과 달리 북한 주민들은 종일 추위와 싸우면서 장사를 해야 한답니다. 그런 주민들에게 솜옷은 필수품 중의 제일 필수품이라고 봐야죠. 여성들은 패딩 모자를 쓴 다음 그 위에 겨울 수건도 쓰고 다닌답니다.
또 좀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구멍탄 난로가 잘 팔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구멍탄 난로는 생필 직장 등 일부 기업소들에서 만들어 8.3과제 수행으로 내다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개인들이 만들어 판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제일 잘하는 것이 있잖아요, 자력갱생. 추위와의 싸움에서도 북한 주민들의 자력갱생 의지가 발휘되는 것이죠.
구멍탄난로를 사용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구멍탄도 잘 팔릴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맞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정들에서도 온기를 더 보장하려고 하고 있고 장마당에서 구멍탄 난로 사용자가 늘면서 구멍탄도 잘 팔린다고 합니다. 요즘 구멍탄 장사꾼들은 집에서 사용하려고 만들어놓은 것들까지도 장마당에 내다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있는 것을 먼저 팔고 봄날 날이 풀리면 가정에서 사용할 것을 더 찍으려는 생각에서 너도나도 내다 파는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장마당 문화도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인지요?
네, 끓는 물 판매라고 하는데요. 장마당 장사꾼들은 배속이 뜨뜻해지면 추위도 덜 탄다며 끓는 물을 마시기도 하고 또 보온 물주머니를 사용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집이 멀어서 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끓는 물을 산다고 합니다. 비닐박막도 잘 나간다고 소식통이 전했는데요, 매대에 작은 비닐로 작은 신발 집을 만들고 그 안에 발을 넣고 있으면 발 시림을 한결 방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네, 정말 다양한 방법들이 있네요, 장마당에서 팔리는 구멍탄, 보온 물주머니 그리고 끓는 물의 가격이 궁금합니다.
네, 현재 양강도 혜산시의 5개 장마당에서 팔리는 구멍탄 한 장의 가격은 북한돈 1500원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보온 물주머니 가격은 중국 돈으로 5원에서 20원 정도의 가격을 하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요, 중국돈 5원은 현재 환율로 북한 돈 6600원이고 20원은 26.400원인데요,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950원, 3800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전이나 대부분 장마당에서 끓는 물 1리터는 북한돈 1000원에 팔린다고 합니다.
정전으로 적게는 몇 시간, 많게는 며칠씩 역전에서 노숙하고 있는 주민들은 아침 세수도 해야 하고 속을 덥히기 위해서 더운물 구매에 줄을 설 정도라고 합니다. 압록강 물을 퍼다 끓이니까 물값은 안 들지만 구멍탄이나 화목을 사용하여 끓여야 하니까 이 정도도 비싸게 팔린다고 보는데요, 하지만 천원에도 장사꾼들이 너도나도 구매하고 있어 판매자도 그 가격에 만족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여러 가지 방법을 자체로 개발하여 춥지 않게 장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지난주 북한 환율과 쌀 가격 등 장마당 동향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대부분 지역에서의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평양에서는 1kg당 5019원, 신의주 5000원, 혜산은 5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1980원, 신의주 1960원, 혜산 2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190원, 신의주 8260원, 혜산은 821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320원, 신의주 1330원, 혜산 1300원으로 지난주와 같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0560원, 신의주 10500원, 혜산 109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6710원, 신의주 6550원, 혜산에서는 688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150원, 신의주 5000원, 혜산은 5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