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잡지, 연암 박지원 사상.작품 높게 평가

북한은 조선후기 실학자 겸 소설가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에 대해 “진보적 작품과 사회개혁 이론”을 들어 높게 평가했다.

31일 입수한 북한의 월간 대중잡지 천리마 최근호(2007.7)는 ‘실학자 박지원’이라는 제목의 인물소개 기사를 통해 박지원은 “18세기 우리 나라의 이름 있는 작가이며 실학자의 한 사람”이라며 “당시 봉건사회의 사회 경제적 변화를 반영한 우수한 진보적 작품들을 유산으로 남기고 여러 사회개혁 이론을 내놓아 후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암에 대한 발언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박연암과 정다산의 사회개혁 이론과 문학작품은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에 나온 것이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 것이며 세상에 자랑할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잡지는 구체적인 발언 시점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잡지는 이어 일찍이 부모를 여의고 조부 슬하에서 자랐으며 처삼촌 이군문(李君文)에게서 수학한 사실 등 연암의 성장과정을 설명한 후 “박지원은 처삼촌의 영향을 받으면서 실학사상에 접촉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학문을 연구하는 과정에 농촌현실을 볼 수 있었으며 착취받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생활감정과 지향을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연암이 당시 문학가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진보적 입장에서 무너져 가는 사회현실을 반영하여 양반 사대부들의 부패성과 죄행을 폭로하고 인민들의 비참한 생활과 그들에 대한 일정한 동정을 표시한 수많은 우수한 문학작품들을 창작했기 때문”이라고 잡지는 해석했다.

잡지는 나아가 연암이 “다른 실학자들과 함께 실사구시, 실용지학(實用之學,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학문)을 주장하면서 뒤떨어진 우리 나라를 발전시키기 위한 학문연구에 힘써 나라의 과학과 문화의 발전, 사회적 진보에 일정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지원의 사상과 작품들에는 사회 역사적, 세계관적 제한성도 반영되어 있다”고 잡지는 단서를 달았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