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잠수함 침투 10년…잊혀진 현장

1996년 9월 18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진리 해안으로 북한 잠수함이 침투한지 18일로 꼭 10년이 됐지만 이 ’작은 전쟁’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다.

분단의 비극을 대변했던 이 작은 전쟁은 11월 7일 소탕작전이 끝날 때까지 강릉 뿐 아니라 평창, 인제 등 백두대간 산간지역에서 치열하게 작전이 벌어져 아군 7명을 비롯, 민간인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잠수함에 타고 있던 26명의 무장공비 가운데 1명이 실종(북 도주 추정)되고 이광수(해군 군무원) 씨는 생포돼 새 삶을 살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 잡았던 잠수함 침투로 2천억원이 넘는 경제적 손실을 안겨다 주는 등 강릉 뿐 아니라 동해안, 강원도 전체에도 엄청난 피해를 안겨 줬다.

그 역사의 현장에는 당시 침투했던 북한 잠수함이 퇴역한 해군함정과 함께 나란히 전시돼 2001년 9월 통일공원으로 개발됐지만 입장객이 해마다 줄어 역사의 현장에서 발길 뜸한 관광지로 변해가고 있다.

2001년 9월 개장 이후 통일공원은 2002년 89만5천명이 찾아 13억원의 수익을 올린 뒤 2003년에는 12%가 감소한 75만9천명, 2004년에는 23.8% 감소한 58만2천명, 2005년에는 11% 감소한 51만5천명이었다.

올해 들어 8월말까지도 입장객은 34만4천명에 불과해 전년 같은 기간의 38만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꼭 10년이 된 18일 오후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일고 있는 통일공원에는 수학여행단을 실은 몇 대의 버스가 들어올 때까지 일반 관광객이라고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들 정도였다.

무장공비들이 도주했던 괘방산은 동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통일안보등산로라는 이름으로 개발되는 등 북한 잠수함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지로 도약을 시도됐으나 북한에 대한 인식변화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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