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작가동맹 기관지 영인본 南에서 출판

북한 조선작가동맹 기관지 ‘조선문학’의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망라한 영인본이 남쪽에서 완간됐다.

특히 이 영인본에는 북한에서도 보관하고 있지 않은 유실본이 다수 포함돼 있어 단절된 남북 문학사를 연구, 복원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훈서적(회장 김주팔)은 10일 “북한의 작가동맹에서 발간한 기관지를 영인본 160권으로 모아 광복 60주년과 개천절 기념으로 10월초 출간, 대학과 연구기관을 상대로 시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영인본은 특수자료로 분류돼 일반인에게는 판매가 되지 않는다.

조선문학은 1946년 7월 북조선예술총연맹(조선문학예술총동맹)에서 발행하는 ‘문화전선’이라는 제호로 시작돼 1947년 9월 현재의 제호인 ‘조선문학’으로 됐다가 이듬해 4월 ’문학예술’로 개칭이 됐지만 1953년 10월부터 조선작가동맹 기관지가 되면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발행된 영인본 160권은 1947년 9월 창간호부터 2000년 12월호까지 628권을 총 138권으로 묶어 2001년 6월 1차 출판한 것에 미국과 러시아에서 어렵게 발굴한 유실본을 포함해 올해 9월까지 발행된 잡지를 합본한 22권을 보충해 찍어낸 것이다.

특히 1946년 7월부터 1953년 9월 사이에 발행됐지만 북한에서도 유실된 것으로 알려진 ‘문화전선’과 ‘문학예술’ 12권이 이번 영인본에 포함돼 이 시기 북한 문학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인본에는 남로당 출신으로 북한에서 부수상을 역임한 박헌영과 사법상으로 재직한 이승엽의 친필로 추정되는 글씨가 속면에 적힌 잡지도 들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새로 발굴된 잡지들은 대훈서적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레닌국립도서관 문서보관소와 김형찬 미국 조지 워싱턴대 교수가 미국의 국립문서기록보존소에서 어렵사리 찾아낸 것이다.

사본 형태로 올해 1월 한국에 도착한 이들 잡지는 워낙 오래 전에 발간된 탓에 글씨가 흐릿해 읽기가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작업에만 1년 가까운 시간이 들어갔다.

하지만 조선문학의 전신인 문학예술 중 1950년 8-12호, 1951년 1-3호, 1952년 8호, 1953년 9호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고 대훈서적측은 밝혔다.

김주팔 회장은 “문학의 통일은 배달민족의 통일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고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한 자루의 삽이 되고자 하는 심정으로 영인본을 펴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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