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자금 문제 털어낸 BDA…”홀가분하지만 장래 걱정”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는 북한자금 송금을 마무리지으면서 골치아픈 문제를 털어냈지만 자신들에게 훨씬 더 중요한 은행처리 문제가 남아 있어 대체로 평온한 속에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분위기를 보였다.

북한자금 문제에 정통한 BDA 고위 관계자는 27일 “홀가분한 심정이지만 앞으로 은행의 장래가 어떻게 될지를 결정하는 일이 남아 있어 불안한 구석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별다른 일 없이 조용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자금이 우여곡절 끝에 송금되는 과정에서 은행 직원들도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며 “외부의 지나친 관심으로 은행 영업에 일부 지장이 초래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은행직원들은 미국과 북한, 중국의 힘겨루기 싸움 속에 BDA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은행 영업이 예상외로 호전되고 북한자금 문제도 일단락되면서 일부 간부들을 새로 영입하는 등 경영상황을 반전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소규모 가족은행인 BDA가 국제 외교현안의 한가운데 서게 되면서 때아닌 ‘유명세’를 탄 탓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제재조치 이후 BDA 자체적으로 돈세탁 방지 분야에 역점을 두고 금융거래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자금 2천328만5천달러가 송금되고 현재 BDA에 남아있은 북한 자금은 120만-130만달러 가량”이라며 “이는 모두 북한측 마카오 현지법인 중개인의 자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중 한 계좌는 현지 중개인 람모(林모)씨 명의로 돼 있다고 전했다.

이 자금이 향후 걸림돌이 되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그럴 일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BDA에 남겨둔 계좌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사실상 폐쇄할 것 같다는 추측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의 처리 방향에 대해 3가지 가설을 전하면서 스탠리 아우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고 중국계 은행으로 매각하거나 마카오 정부가 인수하는 방안, 그리고 대서양은행 등 마카오 현지 은행이 인수하는 방안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80년대 중반 경영난에 빠졌던 홍콩 해외신탁은행(OTB)을 홍콩 정부가 인수, 경영을 정상화한 다음 2001년 싱가포르 DBS(星展은행)에 매각한 사례를 모델로 삼을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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