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일부서 쌀1kg 3500원으로 폭락…수확 및 수입량 증가 영향”



▲북한 황해남도 청단군 남촌 협동농장에서 북한 주민들이 가을걷이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9월 2일) 캡처

북한 내륙 일부 지방에서 쌀 가격이 며칠 새 1000원 가량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정권 들어 지속적으로 시장에서 쌀이 대체적으로 5000원(1kg)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곡물 수확량과 수입량이 늘어 최근 3500원까지 하락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황해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쌀 한 키로(kg)가 4800원 정도였는데 며칠 새 3500원으로 폭락했다”면서 “요새 쌀 가격이 너무 눅어서(싸서)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북쪽(함북, 양강도)시장에서는 현재 평균 5000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평안북도, 황해도 농촌 지역에서는 쌀이 현재 3500원대로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 황해도를 비롯한 평안도 곡창지대 논밭농사가 작년보다 잘 된 측면이 반영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쌀 가격은 곡물 생산량에 따라 변동되곤 한다. 수확기에는 쌀이 군(軍)이나 평양으로 흘러들어가는 과정에서 간부들의 착복행위가 발생, 시장에서 보다 많은 쌀이 유통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가기도 한다.

소식통은 “벼 탈곡이 한창인 지금 농장 간부들이 뒤로 챙긴 쌀을 시장으로 돌리는 것도 쌀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장 구성원들의 가격 변화에 대한 반응도 가격 변동에 영향을 준다. 주민들 사이에서 유엔 기구에서 수입쌀이 대량 들어온다는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장사꾼들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쌀을 내다 팔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는 수입쌀 판매량이 늘어나 일부 장사꾼들은 아예 남보다 싼 가격으로 쌀을 판매해서라도 보유하고 있는 쌀을 처분하려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 9월 김정은 집권 이후 월 단위로는 가장 많은 양의 중국산 쌀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이날 전했다.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 연구원장이 중국 해관총서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9월에 수입한 중국산 곡물은 총 1만 8477t에 달했다는 것.

소식통은 “수입된 쌀이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습에 장사꾼들은 보유하고 있는 쌀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면서 “전문 쌀 도매상과 시장 상인들은 가격 불안정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다른 지역에서 쌀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지면 조만간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데일리NK에 “성난 주민들을 다독이기 위한 측면에서 수입쌀을 가지고 많이 풀 수는 있지만 지속적이지 않다면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총량을 늘리지 못한다면 쌀 가격 하락은 일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