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군 “미군유해발굴 조사단 해체”

북한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1일 미군의 유해발굴작업에 참여한 북측 조사 및 발굴단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은 미 국방부가 지난달 미군 유해발굴 작업 중단을 북측에 통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 이날 담화를 통해 “미군유해 공동발굴작업을 더는 할 수 없게 된 조건에서 조선인민군측은 미군유골 공동발굴작업을 위해 조직됐던 인민군측 조사 및 발굴대를 해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선제공격 기도가 더욱 노골화되는 속에서 강행된 미국측의 이번 처사는 철두철미 미국의 대조선 압살 책동에 근저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번 중단 조치가 “남조선에 F-117 스텔스 전투폭격기와 지하관통 미사일이 배치되고 작전계획 8022-02와 같은 대조선 선제공격계획들이 작성 완료됐으며 130억 달러의 전력증강계획이 마감단계인 것과 때를 같이 한다”며 “우리 군대는 이에 심중한 주목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측은 조ㆍ미관계가 매우 긴장한 속에서도 30여차례의 발굴작업을 허용하고 미국측 성원들이 손톱 하나 다치지 않고 발굴된 유골을 갖고 안전하게 돌아가도록 해줬다”며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쌍방 합의를 일방적으로 뒤집어 엎은 것은 그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도주의 사업이 정치와 별개라고 입버릇처럼 외워온 것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를 반증해 준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측은 저들의 요구로 진행돼오던 인도주의사업마저 정치 군사적 목적에 악용함으로써 미국 행정부가 얼마나 어리석은 통치집단인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유골을 찾아가야 할 당사자인 미국측이 그만두겠으면 그만두고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라며 “현 미 행정부의 무례한 행위로 행불된 8천여명의 미군 신원을 해명할 수 있는 길이 영영 막혀버림으로써 조선땅에 묻혀있는 미군 유골들은 영원히 회수되지 못한 채 세월과 함께 흙으로 돼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5차례 유해발굴 작업을 진행해 총 220여구의 유해를 발굴, 이 가운데 25구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을 찾아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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