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최대재앙…지도부 스스로 목숨끊어도 변명안돼”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역사학)는 27일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는 북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강경론 외 사실상 다른 대북정책은 없었다”고 지적하고 최악의 위기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전쟁이 최근 대북정책 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 부설 `코러스 하우스’에서 열린 ‘역사로부터 단절:1991년 이후 한반도’라는 제목의 초청 강연에서 “지난 5년간 미국의 정책 중 가장 생산적이지 못한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정책은 선과 악의 개념으로 이야기해온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을 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악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커밍스 교수는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와 관련, “정책 변화의 원인을 잘 모른다”고 전제한 뒤 “이라크 전쟁은 베트남전 이후 최악의 전쟁이 되고 있어 다른 곳에서 새로운 갈등을 벌일 여력이 없다”면서 “모든 악의 축과 싸울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커밍스 교수는 또 북한의 인권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으며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해 아동기 영양실조가 북한 인권문제에서 최대 재앙이 되고 있다고 전하고 이런 상황은 “북한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고 해도 변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밍스 교수는 김정일 생존시 남북한 통일 가능성에 대해 “김정일이 집권하고 있는 시기에 한국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 김대중 전대통령이 제안한 연방제 맥락에서의 상호공존과 화해를 모색하는 게 당분간 가능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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