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전도사 김문수…남북 접경지역 수장으로

▲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연합

북한 동포들의 기아와 인권참상에 눈물 흘렸던 김문수(金文洙 ‧ 54)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삼성 CEO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의 최장수 장관(정통부장관)을 지낸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를 거뜬히 눌러 이겼다. 두 사람은 경기중과 서울대 동창생으로 40년 우정을 지켜온 사이로 여야를 넘어 친구간의 대결로도 큰 관심을 모았었다.

김 당선자는 고3 때 3선 개헌 반대운동을 이끌다 무기정학을 당할 정도로 일찍부터 사회 문제에 눈을 떴다. 서울대에 입학한 그는 1970년 11월 전태일 분신 사건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투신하기로 맘먹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학교에서 제적돼 94년에서야 뒤늦게 대학 졸업장을 받았다.

1987년 재야 운동권의 정치세력화를 주창하며 ‘민중당’ 창당을 주도했다. 그는 이후 동구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한국 자본주의의 성장, 세계화를 지켜보면서 노동운동에서 탈피, 현실 정치인으로 전향했다.

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후보로 정계에 입문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부천 소사에서 당선돼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2001년 북한인권 운동가 문국한 씨를 만나서 부터다.

당시 탈북소년 ‘길수가족구명운동본부’를 이끌고 있던 문 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국회의원이던 김 당선자를 찾아가 “부천 주민은 당신이 없어도 굶어 죽지 않지만 북한 주민은 당신이 당장 관심 갖지 않으면 굶어 죽고 맞아 죽는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그때부터 북한인권 참상을 개선하는 데 매진하게 된다.

“북한주민 참상 떠올라 눈물이 흘러내려”

북한인권 전도사를 자임한 김 당선자는 지난해 명동성당에서 열렸던 ‘북한인권과 민주화를 위한 미사’에 참여한 후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홈페이지에 남겨 주위를 감동시켰다.

김 당선자는 “북한 주민의 피눈물을 닦아주지 않고, 김정일의 눈치만 보는 정권은 민주정부라 말할 자격도 없다”며 “70-80년대 고난의 시절과 북한주민의 참상이 봇물처럼 밀려와 내 눈에 눈물이 되어 흘러 내렸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 우리나라는 눈부신 민주화를 이루었다. 이제는 북한민주화다. 북한인권이다”라고 적었다.

이런 진정성이 경기도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까? 경기도민은 4년의 미래를 그의 어깨 위에 맡겼다. 북한 동포들을 위해 흘렸던 눈물을 이 지역 서민들과 소외된 계층을 위해 흘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북한인권 전도사 김문수를 경기도민에 보내면서 몇몇 인권운동가들은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그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어느 자리에 있거나 북한 동포들에 대한 한 없는 연민과 책임의식이 변치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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