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알리기에 나선 국군포로 아들

“북한인권 국제대회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북한인권 대학생국제회의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영석(30)씨는 7일“국제대회 기간 뜻을 같이 하는 대학생들과 북한의 인권을 알리는 활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국군포로의 아들로 1999년 탈북 후 입국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컴퓨터교육과(3학년)에 재학 중이다.

충청남도 서산 출신인 그의 아버지는 1953년 6월 강원도 기마지구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가 돼 함경북도 검덕.무산.생기령광산 등지에서 일하다 1997년 68세로 사망했다.

서씨는 “아버지는 물론 우리 가족 모두 북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살았다”며 “남한으로 가면 (여기처럼) 천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어머니, 누나 2명과 함께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에 남은 누나가 가족이 탈북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눈앞이 캄캄했다며 “이때부터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리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탈북대학생 모임인 ’통일교두보’와 ’6.25참전 국군포로가족모임’ 대표도 맡고 있는 서씨는 국내 대학생,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9-10일 북한인권 대학생국제회의 행사를 준비했다.

서씨는 “북한에서는 출신 성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평생 기를 펴고 살지 못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는 사례도 많다”며 “북한 주민들은 21세기 노예국가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준비위원회는 한총련과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6.15청년학생연대 등에 ’청년학생 북한인권토론회’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서씨는 “한총련 등의 단체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들로부터 북한인권 제기에 반대하는 이유를 듣고 인권문제를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북 인권제기에 북한 정권 붕괴라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인권문제를 좌우의 정치적 잣대로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순하다”며 “우리는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려는 순수한 의도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주민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더 친북적”이라며 “인권대회 이후 더욱 활발하게 북한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씨는 북한에서 체육대학을 졸업, 현지 소학교 교사로 1년 간 근무했다. 그는 졸업 후 다시 교사가 되고도 싶지만 우선 북한인권 활동가로 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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