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모르쇠’ 韓민주당은 美민주당과 달라”

한나라당이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들떠있는 민주당을 향해 “미국 민주당과 한국의 민주당은 완전히 다르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은 7일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의 민주당은 북한의 인권문제는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오바마 후보가 당선이 되고 나니까 민주당에서 마치 자기들의 일인 것처럼 아주 좋아하고 기뻐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온 국민이 웃고 있다”며 “오바마 후보는 경제위기 극복으로 정권을 획득한 세력이고 한국의 민주당은 경제실정으로 정권을 빼앗긴 셈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의 민주당은 의회주의에 바탕을 한 세력인데 한국의 민주당은 반의회세력으로 봐야한다”며 “법에 규정된 것을 무시하고 국회 운영을 파행시켰으며, 국회를 박차고 나가 촛불집회의 꽁무니를 따라다녔다”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 민주당은 변화와 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반면, 한국의 민주당은 수구와 갈등을 조장하는 정당으로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편가르기에만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패배를 보며 한국의 보수정당인 한나라당도 위기감을 갖고 자기혁신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미국 대선은 오바마의 승리가 아니라 매케인의 패배”라며 “오바마와 같은 마이너리티가 승리한 배경에는 소위 메이저리티에 해당하는 미국 보수 진영이 오만하고, 탐욕스럽고, 게을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10년 만에 집권을 했지만 또 다른 진보의 등장으로 아주 어려운 지경”이라며 “정권을 잡았다고 현실에 안주하고 자기 혁신을 게을리 한다면 정권 교체의 주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