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 개선 나서는 것이 ‘한일 병합’ 속죄 길”

지난해 8월 15일 한국과 일본 지식인들이 공동으로 ‘한일 병합 백년에 즈음한 일본 민중측의 반성 성명’에 합의, 공동성명서를 작성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들이 공동으로 작성한 성명서는 지난 한일 합병문제에 대한 사과를 통해 일본의 식민지배로 인해 형성된 한국내 반일감정을 해소하고 나아가 한일이 국제적 동반자 역할을 강화해 나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서는 “일본에 의한 36년간의 지배는, 지배당한 쪽에 엄청난 고통과 손실을 안겨주었을 뿐만이 아니라 해방 후 남북분단의 원인이 되어, 그 비극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며 “일본이 36년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병합’ 백년을 맞이하여, 지배하였던 쪽의 인간으로서 생각해야 할 일, 반성해야 할 일을 기록해 두고 싶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성명서는 1910년 8월 22일에 체결한 ‘병합’ 조약이 비정상적인 점을 들며 ‘병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조약은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부터 무효라고 강조하고 있다.


성명은 또한 한국을 일본에 완전히 동화시키려고 했던 1937년의 황민화정책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일 지식인들은 “황국신민의 맹서, 창씨개명, 신사참배의 강요 등, 영토와 자원의 약탈에 그치지 않고, 왜 민족성마저 빼앗으려 하였는가, 이러한 점에 대한 해명은 이후에도 계속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조선근대사에 대한 일본 측 인식의 빈약성을 지적하며 “36년간의 일본통치의 구체적 역사는 일본의 중·고·대학 교육에서 더욱 많이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이 “1967년에 주체사상을 채택한 이래, 일인(一人)지배, 비밀경찰, 강제수용소의 세 가지 수단을 가지고 통치하는 전형적인 전체주의국가가 되었다”며 “세계인권선언이 보장한 네 가지 자유(언론의 자유, 신념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가 모두 없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북조선과 일본은 국교를 수립해야 하지만 지금 배상금을 지불한다면 그 돈은 선군정치에 사용되고, 인권회복에 쓰일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일 ‘병합’ 백년을 맞이하여, 우리들 일본인은 과거를 반성하는 일환으로 북조선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이, 전전(戰前)에 대한 속죄의 하나가 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북조선의 인권상황 개선, 우선 강제수용소의 폐지를 위하여 힘을 다하는 것은, 한일 ‘병합’ 백년을 맞이하는 일본인의 속죄의 하나이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임무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성명에는 우에다 가즈키(上田和毅, 후쿠시마 현립 의과대학 의사), 오가와 하루히사(小川 晴久, 니쇼가크샤대학), 카야마 히로토(香山 洋人, 리교대학, 신부), 카와다 히로시(河田 宏, 작가), 고지마 야스다카(小島康敬, 국제 기독교대학), 시바타 히로유키(芝田 弘之, 시바다 고우조우의 형), 다카시마 요시로우(高島 淑郞, 기타호시학원대학), 타니가와 토오루(谷川 透, 전후 보상 운동가), 야마다 후미아키(山田 文明, 오사카 경제대학) 등 일본 측 지식인들과 김상헌 북한인권정보센터 이사장, 김행원 서대문문화원 사무국장, 서경석 기독교 사회책임 공동대표, 안병주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 한예원 조선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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