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을 스크린으로” 내달 10일 영화제 막오른다

지난 10여년간 국내외적으로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이 공론화 된 측면이 크지만 대중들에게 이를 알릴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었다. 그런 가운데 북한인권을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영화제가 개막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 국민들도 북한인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릴 기회다. 젊은층이 통일문제에 냉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화제가 그들에게 홍보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이장호 영화감독)


“북한 인권은 어렵고 멀리 있는게 아니라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현주 한국여성문화예술인총연합회)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크워크 이사장./김태홍 기자

“정부가 핵이라든지, 남북교류에 관심을 두다보니 북한 실상에 대해 본의 아니게 외면해 왔다. 특정 정권에서는 의도적으로 회피해 온 것도 있다. 화려하고 거창한 출발은 아니지만 큰 파도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본다” (유세희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이사장)


내달 10일부터 이틀간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 2011 서울’ 조직위원회(집행위원장 한기홍) 공동조직위원장 3명은 3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영화제의 의미를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영화제 홍보대사로 위촉된 북한인권영화 ‘겨울나비’의 주인공 박소연 씨, 영화제 출품작 ‘인사이드’ 이상현 감독, ‘선처’ 권순도 감독 등도 함께 자리했다.


인권을 ‘사람의 이야기’라고 소개한 홍보대사 박소연 씨는 “함께 같은 시대, 같은 세상을 살고 있는 누군가를 돕는 일은 특별히 어려운 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기획작 2편, 제작지원작 3편, 초청작 5편 등 총 10편의 북한인권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 북한 내부에서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인 리준, 김동철 씨가 취재·촬영한 내부 영상을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대표가 편집한 다큐멘터리 영화 ‘North Korea VJ’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한기홍 집행위원장은 “지난 5~6년 동안 주민들의 삶, 인권침해, 실상을 외부로 넘겨준 것을 다큐로 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한국전쟁 이후 납북자 가족의 아픔을 그린 ‘외로운 메아리’ 역시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점차 잊혀져 가고 있는 납북자 문제를 조명하고 있다.


이외에도 폐쇄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아빠와 딸의 삶을 통해 북한인권을 조명한 ‘인사이드’, 탈북자의 복수극을 담은 ‘선처’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도 상영될 예정이다.


또 북한인권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무관심한 이면을 고발한 ‘따뜻한 이웃’ 등의 영화도 관객들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3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 2011 서울’ 기자회견에 참석한 사람들이 영화제 트레일러를 바라보고 있다./김태홍 기자

더불어 양강도 아이들(2011, 정성산), 겨울나비(2011, 김규민), 두만강(2011, 장률), 크로싱(2008년, 김태균), 김정일리아(2009, N.C. 헤이킨) 등의 작품이 초청작으로 선보인다.


(사)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한 이번 영화제에는 원로 영화배우인 최은희 씨, 김종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상임고문, 노재봉 전 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신호범 미국 워싱턴주 상원 부의장 등 10여명의 사회 원로들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 교수, 김동현 영화사 ‘샘’ 대표, 영화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 김태균·장현수·정성산진승현 감독 등 영화·문화예술계 인사, 북한인권·탈북자단체 및 지식인 등 77명도 조직위원으로 동참한다.  


한편, 11월 10일 오후 7시 개막식에는 북한에 피랍됐다 극적으로 탈북한 영화배우 최은희 씨가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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