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에 대한 ‘국민훈장석류장’ 수여가 4일 국무회의에서 확정됐다.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김 연구위원의 영예수여안을 의결함에 따라 김 연구위원은 오는 10일 오전 11시 프레지던트 호텔 19층 브람스홀에서 열리는 세계인권선언기념 행사에서 ‘2012 대한민국인권상’을 국민 훈장 석류장 훈격(勳格)으로 받게 됐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인권 문제를 국내외에 공론화시켜 국제적 관심을 제고시켰다는 점과 북한인권 정보 조사 활동, 위급한 탈북자 지원, 북한 내 시민사회 기반 구축, 북한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여론 형성에 이바지한 점 등을 인정받아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3월 중국에서 북한인권 운동을 벌이다 중국 공안에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 114일 동안 구금된 바 있다. 구금 초기에는 구타 및 가혹행위 등 고문도 당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0월 26일 김 연구위원을 ‘2012년 대한민국인권상’ 정부포상 추천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달 5일까지 추천대상자들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인권위 측은 의견수렴 기간 동안 김 위원의 훈장 수여에 대한 이의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행정안전부에 김 연구위원을 훈장 대상자로 추천했고 4일 국무회의에서 김 연구위원에 대한 훈장 수여가 확정됐다.
이로써 북한인권 운동가들이 ‘대한민국인권상’ 수상자로 4년 연속 선정되는 기록도 세워진다. 지난 2009년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훈격 인권위원장 표창), 2010년 윤현 북한인권시민연합 이사장(훈격 훈장), 2011년 하태경 당시 열린북한방송 대표(훈격 인권위원장 표창)에 이어 4번째로 김 연구위원이 수상하게 된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이 땅의 모든 북한인권 운동가들과 상을 함께 받겠다”면서 “나에 대한 훈장 수여는 북한인권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으로 생각하며, 이는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북한인권 운동을 하면서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북한 내부에서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일하는 분들이 북한 당국에 의해 처벌받고 목숨을 잃는 일”이라면서 “중국 공안을 피해가며 북한인권 운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상황도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연구위원은 북한인권 운동의 성과를 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과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향후 북한인권운동의 과제에 대해 젊은 층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는 영화·드라마 등의 미디어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녹여내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