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운동가·탈북자 첫 국회입성…하태경·조명철

4.11총선에서 ‘북한인권운동 1세대’인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또한 새누리당 비례대표 4번인 조명철 후보도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출마한 하 당선자는 최종 개표 결과 44.9%로 31.6%를 얻은 유창열 민주통합당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려 승리했고, 조 당선자는 앞선 비례 번호를 배정받아 당선됐다.


하 당선자는 과거 친북(親北) 운동권으로 故 문익환 목사와 함께 ‘통일맞이’라는 단체에서 통일운동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후반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고 북한인권 운동가로 전향했다.  


그는 이후 민간 대북방송 열린북한방송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작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시상하는 ‘대한민국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초 하 당선자는 서울 관악을에서 종북주의 청산을 기치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서울대 선·후배 대결이 예상됐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하 당선자를 부산으로 전략공천했고, 이 대표는 야권단일화 과정 여론조사 의혹으로 사퇴하면서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 당선자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큰 지지를 보내준 지역 주민들과 많은 도움을 준 당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후보들은 기존의 낡은 정치를 대변하는 인물이었고, 반면 나는 새로운 정치를 이끄는 인물이었다”면서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정치,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승리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인권 운동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통일을 등 북한 관련 분야에 주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활동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캠페인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지만, 실질적인 탈북자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회에 가면 문제제기를 넘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인권을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 당선자는 6년 넘게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념 대결보다는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해 야당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자로 첫 고위공무원(1급) 이력에 이어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 타이틀도 갖게 된 조 당선자는 평양 출신으로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하고 이 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하다 1994년 탈북했다.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연구활동에 매진, 북한 전문가로서 인정받아 지난해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됐다. 


한편, 하 당선자와 함께 북한인권운동 1세대로 기대를 모았던 최홍재 은평갑 후보는 4선 민주통합당 이미경 후보와 맞대결을 펼쳤지만 7% 차이로 석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