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영화제 찾은 시민들 “영화 통해 北진실 알고 싶다”






▲관람객이 북한인권 사진전을 관람하고 있다./허선이 인턴기자
10일 오후 12시. 북한인권국제영화가 열리는 서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입구는 첫 상영작인 ‘크로싱’을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극장 입구 양 쪽에는 세계인권선언 1조가 적혀진 노란색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다. ‘북한 주민들에게도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야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달 초 서울 인사동 서호갤러리에서 열렸던 ‘정치범수용소와 통영의 딸’ 전시회에서 공개됐던 30여 점의 사진들도 극장 입구에서 관객을 맞았다.


당초 북한인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300여석의 좌석 중 절반 가량이 채워졌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박태실(75) 씨는 “6·25 전쟁 등 역사에 대해서는 알지만 현재의 북한 사회에 대해 알고 싶어서 영화제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틀 간 상영작을 모두 챙겨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늘이 마침 대학수학능력시험 날이어서인지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영화제를 찾았다는 이들은 “원래 북한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정말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며 “특히 크로싱은 대중적 영화인 만큼 관심이 크다”고 기대했다.


사진전을 관람하고 난 후에는 “북한에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 정도일줄은 상상하지도 못 했다”며 “굉장히 무섭고 충격적이었다. 오늘 영화제와 사진전을 통해 북한에 더욱 더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46년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난 왔다는 한 할머니는 “당시 김일성이 평양에 왔다는 소문이 나서 동네 사람들이 보러 갔는데 당시 젊어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김일성에 대해 좋게 말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그 이후 모두 실종됐다. 당시 김일성 정권에 위협을 느껴 남한행을 결심하게 됐다”는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어 “이번 영화제는 한기홍(영화제 집행위원장) 대표의 기사를 보고 오게 됐다. 남한 사람들이 북한 문제 모르는 것 억울하다”며 “특히 젊은이들이 북한 문제 너무 모르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버지와 함께 영화제에 참석한 30대 남성은 “영화이기 때문에 글보다는 현실성을 느낄 것 같다”며 “다양한 정보가 공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잘 모르겠고 혼란스럽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진실을 알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제를 주최한 김윤태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사무총장은 “북한 인권문제를 대중적 문화 코드로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화제를 개최했다”며 “그동안의 북한인권 활동은 주로 관련 단체나 연구자들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이번 영화제는 영화 예술인들의 참여로 이뤄진 만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개막식에는 더 많은 시민들이 찾아 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해가 처음이지만 앞으로 정기적으로 영화제를 개최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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