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부시 아닌 盧대통령이 들어야 할 얘기”

▲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인권주간’ 활동보고회에서 이미일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NK

지난 달 22~30일까지 9일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인권주간’ 활동보고회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한나라당과 NGO의 연대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활동보고회는 한나라당 황우여 납북자 및 탈북자 인권특위 위원장과 송영선 제2정책조정위원장, 북한인권주간에 참석하고 돌아온 북한인권단체들이 공동으로 개최했다.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는 “부시 대통령을 만나기 전 날 긴장되어 잠도 오지 않았지만, 막상 만나려고 하니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런 (북한인권) 얘기는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이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탈북자와 납북자 가족들의 애절한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미 한국대사, 北인권 실태 믿기지 않는 듯

김 대표는 부시 대통령이 한국 내 친북적 흐름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부시대통령에게 “한국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정일을 만난 이후부터 몽유병에 빠진 것처럼 친북적 행태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뜻있는 사람들은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그런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

<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환 대표는 김한미 양 가족이 부시 대통령과 만난 이후,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의 요청으로 한 시간 동안 면담한 일화를 소개했다.

문 대표는 “한미 양의 아버지인 김광철 씨가 주미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들짐승과 같은 북한 주민들이 하루 아침 낙하산을 타고 인간 세계에 온 것’으로 북한의 인권실태를 비유했다”며 “그러나 이 대사는 북한인권이 그렇다는 것을 도저히 믿지 않는 듯했다”고 말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한기홍 대표는 워싱턴 대회의 성과에 대해 ▲ 납북자 문제가 국제적으로 주요한 아젠더가 되었고 ▲ 탈북자들이 북한인권개선의 주체로 나섰으며 ▲ 북한 내부로 정보 유입의 중요성이 강조된 점을 꼽았다.

단체들은 일본 정부와 달리 북한인권단체들의 활동를 홀대하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대표는 “미 하원 청문회 증인으로 참가한 메구미 부모를 위해 일본에선 국회의원 7, 8명이 왔고 주일 대사가 기울이는 노력도 대단했다”면서 “일본 언론들의 취재 열기가 대단했기 때문에 미국 언론의 관심도 그 쪽에 쏠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룡 대표도 “납북자 가족 대표로써 귀환 납북자 4명을 모시고 갔는데 희망과 착잡함을 동시에 느끼게 됐다”며 “나이 드신 분들을 모시고 하루 두 끼를 라면으로 해결하면서, 정부에 대해 서운한 맘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北인권 NGO- 한나라당 연대 강화해야

이 날 행사에서는 한나라당이 북한인권문제를 말 뿐만이 아닌 실제적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흩어져 있는 북한인권단체들간의 연대도 절실히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영선 의원은 “북한인권문제는 정부와 여당이 관심조차 갖지 않는 외로운 행군이지만, 이 문제는 내 부모, 내 형제의 생존의 문제”라며 “이제 탁상에서 얘기하는 것은 끝내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밝히며, 북한인권단체들과 한나라당과의 적극적 연대 활동을 제안했다.

송 의원은 그 실천 중 하나로 통외통위 상임위에 상정돼 있는 북한인권 5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홈페이지(www.songyoungsun.com) 상에서 ‘천만 범국민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활동보고회를 마치며, 북한인권운동의 연대활동 강화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납북자가족모임>,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민주화운동본부>,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자유북한방송>, <피랍탈북인권연대>등의 단체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북한에서 공개처형이 집행될 것으로 알려진 손정남씨의 동생 손정훈씨가 참석, “언론과의 인터뷰도 수 없이 했고, 항의 집회도 열었지만 통일부에서는 이제까지 아무런 답변도 하고 있지 않다”며 “다행히 국가인권위에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준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구명운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아래는 성명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