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국제영화제 통해 사람들 마음 움직이고 싶다”

“안녕하세요.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홍보대사 박소연입니다. 영화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많이 찾아 주세요. 여러분이 북한의 현실에 조금의 관심만이라도 가져주시면 큰 힘이 될 겁니다. 북한에 있는 소중한 아이들을 생각해 주셨으면 해요.”









북한인권국제영화제 홍보대사 배우 박소연 씨./김봉섭 기자


오는 10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북한인권국제영화제의 홍보대사인 배우 박소연 씨를 4일 오후 덕수궁 앞 카페에서 만났다. 박 씨는 “홍보대사는 행사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데 유명 배우가 아니라서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트위터(@flower_inu) 같은 SNS를 통해 영화제를 열심히 홍보를 하고 있다”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하지만 언니(가수 박혜경 씨) 팔로어를 이용해 홍보를 하고 있다. 언니 같이 팔로어가 많은 주변 사람들을 공략하는 것이 첫 번째 홍보 전략이다. 소수의 사람이라도 이 영화제에 참가하게 만든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씨는 지난 7월 개봉한 겨울나비(김규민 감독)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 ‘진호 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겨울나비는 북한 황해북도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진호와 그의 어머니를 통해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실태를 전하고 있다.


박 씨는 그러나 겨울나비 출연 전까지는 ‘북한인권’에 관심을 돌리지 못했다고 한다. 일반 국민 입장에서 북한인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또 정치적인 문제라고 치부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나비에 출연한 이후 생각이 바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초대 ‘홍보대사’까지 맡게 됐다.


그는 최근 SNS를 통한 영화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 씨는 “뼈만 앙상한 북한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김봉섭 기자

“원래 SNS를 하지 않았지만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시작했다. 트위터 안에는 인권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 사람들의 시선을 북한인권 쪽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목표다. 크게 욕심은 갖지 않고 한 사람씩 차근차근 관심을 유도중이죠. 그 중이에는 ‘좋은 취지다’라면서 호응해 주시는 분도 있다. 그 분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해서 영화제에 오게 만들겠다.”


박 씨는 북한인권문제 중에서도 ‘아동’들의 인권 실태를 가장 심각한 사안으로 꼽았다. 그는 “겨울나비는 어머니와 아이의 이야기이고, 크로싱 또한 북한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북한의 아이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의 관심작으로 북한 내부 영상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노스코리아(North Korea)VJ’를 꼽았다.


박 씨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North Korea VJ’를 한 번 보기를 권한다. 뼈만 앙상한 아이들이 길에 누워 있는 모습이나 ‘토끼풀 소녀’의 모습 등이 충격으로 다가왔다”면서 “이 작품을 보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박 씨가 열연한 ‘겨울나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충격적 반전’ 때문에 영화 관계자들이 계약을 꺼렸다는 후문이다. 이 장면을 직접 촬영한 박 씨도 당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엔딩 장면 때문에 영화출연을 번복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실화인 만큼, 내가 얼마나 이 장면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 사람은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였고, 극심하게 굶주리고 있던 상태라는 점을 이해했고 그 이후 망설임 없이 연기했다”고 말했다.


‘겨울나비’는 개봉 당시 7개관에서 상영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같은 북한인권 영화를 보여줘야 한다”며 공감을 나타냈다. 박 씨는 “비록 소수지만 관객들에게 북한인권의 현실을 알릴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영화제도 소수의 사람들만이라도 움직인다면 성공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덕수궁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보대사 박소연 씨는 북한인권이 정치적으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봉섭 기자


박 씨는 북한인권 문제가 정치적으로 치부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인권은 인권(人權) 그 자체로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인데 정치적으로 이용만 되고 있다. 예를 들면 북한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진보인사가 있다 하더라도 정치적 성향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치인들은 좌·우 상관없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요즘 표현대로 ‘개념 연예인’으로서의 발언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박 씨는 현재 차기작으로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사회성 짙은 영화에서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는 그였지만 “앞으로 어두운 캐릭터 보다는 엉뚱하고 코믹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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