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공위성’ 발사전 확인 가능하나

한.미 정보당국은 인공위성 발사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북한의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그 진위를 가리기 위한 첩보 수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24일 대변인 담화에서 “현재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 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 사업이 함경북도 화대군에 있는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에서 시험통신위성인 ‘광명성 2호’ 발사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북한은 그간 사거리 6천700km 이상의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서방세계의 관측을 일축하면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천명한 셈이다.

이 때문에 한.미는 북한이 주장처럼 실제로 인공위성 발사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식별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전문가들은 발사 전에는 인공위성인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한 전문가는 “인공위성인지는 지구궤도에 진입한 후에나 식별할 수 있다”면서 “발사 전 또는 발사 후 비행과정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위성을 탑재한 운반로켓은 지상에서 발사돼 상승 비행을 할 때는 통신기기를 모두 꺼놓아서 인공위성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게 항우연 전문가의 설명이다.

그는 “운반로켓이 비행하는 순간 지상관제소와 통신하면 감청을 통해 알 수 있겠지만 보통 발사대에서 쏘아 올려진 로켓이 비행할 때는 통신기기를 꺼 놓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항우연의 전문가는 “미국의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에서 지구궤도상의 우주물체를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궤도에 진입하면 NORAD에서 최종적으로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NORAD에서 미국의 위성이 궤도상에서 충돌하는 것 등을 방지하도록 우주물체를 24시간 추적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궤도상에 올려진 물체는 모두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NORAD 우주감시망은 지구궤도를 도는 물체를 관측할 수 있는 지상 레이더망과 지상 3만5천km의 정지궤도에 있는 광학적 관측기지(정지위성)로 구성돼 있다.

NORAD는 북한이 1998년 8월31일 발사한 대포동 1호(광명성 1호)가 인공위성인지에 대해 발사 8일 만에 공식 발표를 통해 “북한이 발사했다는 소형 인공위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으나 지구궤도 어디에서도 지구를 도는 여하한 새로운 물체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 미사일 또는 인공위성 여부를 놓고 혼선이 있었지만 우리 국방부도 인공위성이라고 최종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인공위성 개발 기술력과 관련해서는 만약 ‘시험통신위성’이라면 개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우연 전문가는 “통신위성이라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태양전지 등 위성 스스로 동력을 일으킬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수명은 1~2일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통신위성이라고 해도 처음 개발하는 국가는 엄청난 개발비를 고려해 운반로켓에 쇳덩어리나 모형(dummy)을 탑재해 로켓 성능시험을 하기도 한다며 실제 그런 나라도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