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문제 삼는 인천 군부대 구호는

북한이 최근 인천의 한 군(軍)부대에 전시된 ‘대북관 구호’를 문제 삼아 연일 격하게 반발하며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이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며 대남비난과 위협을 연일 쏟아내는 가운데 4일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는 주민 15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를 규탄하는 ‘평양시 군민대회’까지 열렸다.


북한이 문제 삼고 있는 인천 한 군부대의 ‘대대 대북관 구호’는 지난달 28일 한 언론이 포토뉴스 ‘때려잡자! 김정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언론은 당시 “북한이 한·미 연합 키 리졸브훈련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27일 인천의 한 군부대 내무반 문에 김정일-김정은 부자를 비난하는 구호가 나붙어 눈길을 끌고 있다”며 구호가 전시된 내무반을 담은 사진을 함께 소개했다.


소개된 사진에는 ‘대대 대북관 구호’라는 제목 아래 김정일·김정은 부자의 사진과 함께 그 아래 ‘때려잡자! 김정일’ ‘쳐!!죽이자! 김정은’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사실 북한이 ‘최고 존엄’ 모독을 이유로 남측을 비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북한은 국내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 위원장 등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과 관련해 “나라와 민족의 최고 존엄을 지키기 위한 우리 천만 군민의 보복대응”을 언급하며 청와대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7월 남북장관급 회담에서는 북측 단장인 권호웅 당시 내각참사가 “남측의 반통일세력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감히 모독하고 헐뜯었다”며 남한 보수단체들을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모든 권력이 최고지도자에게 집중되는 북한체제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3대 세습을 통해 김일성 일가가 사실상 북한체제와 동일시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김일성 일가에 대한 어떤 비판도 용납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한 대북전문가는 “북한이 우리 군부대의 구호를 문제 삼고 있지만 통상적으로 더 호전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쪽이 북한”이라며 “하지만 이번 일과 지난해 표적지 사건 모두 우리 언론에서 먼저 공개되고 나서 북한이 반발했다는 점에서 우리 언론이 보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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