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서 반갑더니 이별이란 왜 있는지, 분열이 왜 있는지..정말 헤어질 때 아픔은 무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평양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이 남녘의 누이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2일 평양방송은 ’남녘의 혈육들과 함께 즐길 그 날은 오리’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평양 모란봉구역 서흥동에서 살고 있는 정병제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정씨는 새해를 맞아 자신의 집을 방문한 기자에게 “(6.25)전쟁 시기 16살 때 서울에서 의용군으로 인민군대에 입대했다”며 “고향은 남조선(남한)의 전라남도 영광군 농촌마을”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쟁 당시 헤어져 소식을 모르다 지난해 11월 12차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 친누이와 감격적으로 만났다면서 “우리 자손들이 다 모여서 즐겁게 노는데 이 자리에 누이네랑 함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고 아쉬워했다.
또 북녘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었지만 의학전문학교와 의학대학를 졸업하고 보건분야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양에서도 고층주택이 늘어선 안상택거리 중심가에 살고 있으며 자식 넷도 모두 대학을 졸업했다.
방송은 정씨와 인터뷰를 통해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절절한 염원, 행복이 더해질수록 그것을 남녘의 형제와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인민들의 한결같은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끝맺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