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란 핵협력 커넥션’ 의혹 다시 주목

미국이 북한과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제재전선 구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른바 ‘북한-이란 핵협력’ 커넥션 의혹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핵심적인 사안은 이란에서 북한으로의 우라늄 농축 기술 이전 여부다.


이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론돼 왔다.


미국 몬테레이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의 레너드 스펙터 부소장은 지난 3월 센터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을 통해 북한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료로 사용될 `옐로케이크’ 45t을 시리아와 터키를 통해 우회전달한 것은 심각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옐로케이크는 우라늄 원광석에서 분리된 중간생산물로, 노란 분말 형태의 일종의 정제된 우라늄이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료를 이란에 제공하고, 이란이 이를 농축하는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었던 것이다.


스펙터 부소장은 “45t의 우라늄은 무기급으로 농축될 경우 수개의 핵무기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면서 “북한과 이란간의 핵협력은 국제적 비확산 노력을 중대하게 훼손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이 이란과 똑같은 기술을 사용해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북한의 프로그램(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성공을 지원하는 호의를 되돌려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사일 개발 관련 협력에 대한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월 펴낸 탄도미사일방어계획 검토보고서에서 이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계획을 언급하면서 ‘북한’ 변수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란은 북한과 미사일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라며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기술적으로 완성할 경우 해당 기술이나 시스템이 이란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일본 방위상은 지난 4월 독일의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최근 이란에 미사일과 핵기술을 수출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용각산총무역회사를 설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결국 북한과 이란이 서로 우위에 있는 미사일 개발 기술과 우라늄 농축 기술을 서로 주고 받았다는 게 양측간 핵 커넥션 의혹의 골자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란은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난해 5월25일 외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란은 핵 또는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북한과 어떤 협력관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같은해 4월에도 북한과 이란이 긴밀히 협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시에도 하산 카시카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나서 북한과의 협력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의 계속되는 부인에도 북한-이란 간 핵 및 미사일 협력 의혹은 계속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6일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이전하고 그 대가로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전받았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북한과 이란과의 핵 협력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