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 시리아가 핵무기 및 화학무기 개발을 위해 지난 수년간 협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알-키바르 원자로는 이란의 핵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부품 창고 역할을 했으며, 이란과 시리아 간 핵 개발 협력 사업에 북한도 참여했다고 정보기관의 비밀 보고서를 인용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과 시리아는 수년 동안 비밀리에 이란의 핵개발을 지원했고 알-키바르의 핵 시설 건설은 북한-시리아-이란의 공동 군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해 9월 시리아 북동부 사막지대인 알-키바르에 있는 군 시설을 공습해 파괴한 뒤 이 시설이 북한의 지원으로 건설 중이던 비밀 핵시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이를 뒷받침한다는 사진자료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알-키바르 원자로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이란 과학자들은 우라늄 농축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플루토늄 분야에는 경험이 부족해 이 분야에서 북한의 도움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과 시리아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북한, 시리아, 이란이 화학무기 개발에도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화학무기를 개발하던 시리아 군 기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이란 기술자 수십 명과 시리아 장교 15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사망자 중에는 3명의 북한인도 포함돼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앞서 프랑스24닷컴은 18일(현지시각)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전투기들에 의해 파괴된 시리아 알-키바르의 핵시설에 북한이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정보들을 입수했다고 르몽드 신문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르몽드는 미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된 알-키바르 시설에서의 북한-시리아 연계 사실이 IAEA의 추가 정보 입수로 다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IAEA가 이번에 새로 입수한 정보들은 미국측이 아닌 다른 국가들로부터 입수한 것으로 여러 국가들이 촬영한 알-키바르 시설에 대한 위성사진들이 포함돼 있다고 르몽드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