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협상전략은

북한의 6자회담 협상전략은 무엇일까.

북한은 이번 6자회담에서도 18일 기조연설을 통해 ‘백화점식’으로 내놓을 수 있는 모든 요구사안을 쏟아냈다.

핵군축 회담 불가피 주장에서 금융제재 및 유엔제재 해제, 미국의 모든 적대시 정책 철폐, 경수로 제공, 대체에너지 제공 등을 제시한 것이다.

미국이 당장 받아들이기 힘든 모든 요구사안을 망라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관련국들은 북한의 버텀라인(최종적으로 수용가능한 선)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미국 대표단과의 양자접촉을 거부했고 한국과의 회동에도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이 양자접촉을 가진 나라는 의장국인 중국 한 곳뿐으로, 17일 오전 1시간여동안 만난 것이 전부다.

한 협상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등이 17일부터 북한에 양자접촉을 타진해왔으나 아직까지 가타부타 말이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19일 열릴 예정인 미국과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실무회의에는 참석키로 했다.

이는 곧 6자회담 본회의보다는 BDA 문제에 치중하려는 협상 전략이라는게 일치된 분석이다.

수세적 입장일 수 밖에 없는 핵폐기 문제는 가급적 논의를 피하되 자신들에게 절박한 BDA 문제에 ‘올인’할 것이란 해석인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나머지 관련국들이 촉구하고 있는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에 대해선 막판에나 ‘본심’을 보이며 다른 관련국, 특히 미국이 검토할만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자연스럽게 대두된다.

협상 결렬도 염두에 둔 또다른 ‘벼랑끝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한·미·일 3국이 거부의사를 분명히 한 ‘핵군축회담’ 주장을 꺼냄으로써 은연중 핵보유국임을 과시하며 최대한 몸값을 불려보겠다는 의도도 드러냈다.

회담에 정통한 고위 소식통은 “북한이 처음에 강한 입장으로 나오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북한의 실질적인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는 회담 중반 이후에나 가야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이번 회담이 지리한 탐색전과 힘겨루기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북한의 오프닝 포지션(협상초반에 최대한 내놓은 요구선)과 버텀라인간에는 큰 간극이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힐 차관보는 이날 “인내의 한계를 초과했다”며 “이제는 행동이 필요한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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