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몽니, 상하이서도 여전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차전 남북대결은 북한 평양에서 개최됐어야 했다.

하지만 북한이 경기장 내 태극기 게양과 애국가 연주를 거부하는 바람에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 중재를 거쳐 중국 상하이로 장소가 바뀌었다.

북한은 제3국 개최로 결정되는 과정에서도 중국 베이징이나 선양에서 경기하자며 우겼지만 중국에서 경기장을 내 줄 수 없다고 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상하이에서 와서도 북한의 신경전은 그치지 않았다. 개최지는 변경됐지만 엄연히 홈 팀인 북한의 텃세는 곳곳에서 계속됐다.

북한은 24일 한국과 같은 상하이 위안선스포츠센터에서 훈련하기로 했으나 갑자기 훈련장을 이번 대결 장소인 훙커우스타디움으로 바꾸겠다고 해 허정무호도 부랴부랴 훈련시간을 조정했다.

이어 축구공으로 한국을 난감하게 했다. 대표팀은 북측이 아디다스사의 팀 가이스트를 쓰겠다고만 알려와 전날까지 팀가이스트Ⅱ를 가지고 훈련했다. 2006 독일월드컵 공식구인 팀가이스트Ⅰ는 지금은 쓰지 않고 기능성을 더 향상시킨 Ⅱ를 쓰고 있어 당연히 그렇게 해왔다.

하지만 북측으로부터 경기 이틀 전에 이전 공을 쓰겠다는 통보를 받아 24일 훈련은 북측이 쓰던 공 다섯 개를 빌려 훈련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결국 축구협회 직원이 25일 국내에서 공을 공수해 최종훈련을 했다.

북한은 25일 마지막 담금질 때는 훈련시간을 놓고 몽니를 부렸다.

훈련시간은 남북한에 각각 45분이 주어졌는데 북측에서 한국 취재진이 지켜본 시간만큼을 빼고 45분을 하겠다고 버티며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와 승강이를 벌였다.

북측은 한국 취재진이 경기장에 머물면 몸만 풀 것이며 공식 훈련 시간 45분은 보장해달라고 계속 요구해 결국 취재진이 자리를 비켜줬다.

이후 북한은 비공개로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팀 스태프는 역시 비공개로 진행한 허정무호의 훈련 때 경기장에 남아 있다가 전날 빌려준 공을 회수해갔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