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내용없는 협박에 굴복 않을 것”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은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내용 없는 협박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전 실장은 이날 러시아 국립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국제관계학부 회의실에서 열린 특강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예고로 긴장 국면에 처한 한반도 상황과 우리 정부의 태도를 이같이 설명했다.

류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와 개방이란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다면 대북 정책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자세가 돼 있으며 훨씬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대통령은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지만 내용 없는 협박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 정권의 햇볕 정책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북한은 그것조차 제대로 수용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 우리 정부의 관계 개선 노력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현재 남북 관계 경색 원인이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류 전 실장은 또 “금융위기는 분명히 `발등의 불’이고 한국과 러시아 모두 매우 당황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위기 극복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며 그것은 러시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금융위기는 문명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제질서의 `판’이 흔들리고 있고 판이 흔들린다는 것 자체가 선진국 진입을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에는 대학 교수와 학생, 외교관 등 400여 명이 참석해 금융위기와 한반도 문제,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녹색 성장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방문 시 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날 강연은 당시 학술교류 협력을 증진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류 전 실장에 이어 4월에는 이세기 한나라당 상임고문, 5월에는 곽승준 미래기획 위원장이 이 대학을 찾아 한ㆍ러 관계를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 최초로 한국학 강좌를 개설한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모교로도 유명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