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료지원 이윤상 나눔인터내셔날 대표

“북한 경제가 어려울 수록 환자 치료는 더 어려워 지는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데 대해서는 논란을 벌일 사안이 아닙니다.”

의료지원에 주력하고 있는 대북 지원단체인 나눔인터내셔날 이윤상 대표(45.여)는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보건의료지원의 필요성과 효과적인 대북지원 방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1986년부터 월드비전, 유니세프, 굿네이버스 등에서 국제원조 실무를 익힌 이 대표는 “제3세계 지원업무를 오래 하면서 식량도 필요하지만 민간단체가 전문성을 갖고 북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의료분야라는 생각을 했다”며 대북 의료지원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를 밝혔다.

그의 이런 판단은 “아픈 환자들은 어떤 경우에도 치료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맞물려 남북관계 경색기 대북지원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실천으로 이어졌다.

그는 “어떤 나라의 인도적 지원도 정치적 문제와는 별개고 식량이나 의료 지원은 주민들의 생존권 차원의 문제”라며 “정치적 문제로 지원이 중단되면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로 연명하고 있는 취약계층 주민에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4년 이 대표가 설립한 나눔인터내셔날은 현재 북한의 최대 병원인 조선적십자종합병원 정형외과, 비뇨기과, 외래종합진료소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평양시 모란봉구역.대성구역 인민병원의 진료 정상화 등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차급(북한 최고급) 병원에는 중증환자 치료설비와 진료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주민들이 쉽게 찾는 2차급 병원에는 정확한 진단과 간단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수시로 북한을 드나들며 북한 의료실정에 맞는 적재적소 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많은 병원을 모두 지원할 수 없고 한번 지원된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고장난 의료 장비를 수리하고 간단한 장비는 직접 만들기도 하는 의료협력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나눔인터내셔날의 이 같은 대북 의료지원은 힘 닿는대로 시설.장비 등을 직접 지원하면서 지원된 장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애프터 서비스체계까지 갖춰 지원 효과가 지속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대북 지원의 분배확인 문제에 대해서도 “의료분야는 장비나 물자를 지원할 경우 설치와 가동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원 후에도 수시로 방문해 가동 점검과 기술지원을 하기 때문에 거의 100% 분배 확인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북 의료지원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게 하기 위한 입체적인 체계를 갖추는데는 후원금을 받아 운영하는 민간단체로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는 “북한의 경우는 의료 장비를 지원해줘도 전기나 용수 등 인프라가 워낙 열악해 지원된 물자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민간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인프라 구축 부분은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0여 차례나 북한을 다녀온 그는 “북측 의료진은 시설이 열악한 가운데 진료에 대한 열정만큼은 대단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면서 “민간차원에서도 북측 의료진을 남한이나 제3세계로 불러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남북간 활발한 보건의료분야 교류를 기대했다.

이 대표는 아울러 “후원자들에게 감사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후원으로 좀 더 활발한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앞에 나서 심부름하는’ 지원단체 대표로서 효과적인 물자 배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