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은 지금 남한 드라마와 전쟁중”

▲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운영위원장 ⓒ데일리NK

북한이 지난해 핵실험을 하면서 수용소 수감 정치범을 동원한 것 같다는 의혹을 탈북자들이 제기해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북민위) 강철환 운영위원장은 21일 프리덤하우스와 국내 NGO 단체가 공동으로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주최한 북한인권 국제회의에 참석, “현재 북한에서 왕래중인 많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핵실험의 완벽한 비밀보장은 함북 화성 수용소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핵실험 한 함북 만탑산 부군의 지하갱도를 파는 데 정치범들이 동원된 사실은 수용소 경비병 출신 탈북자 안명철 씨가 오래전부터 증언해오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안명철 씨는 젊고 건강한 정치범들을 트럭에 실어 ‘대건설’이라는 명목 아래 모두 만탑산으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면서 “대건설에 끌려간 사람들 중 살아온 사람이 전혀 없어 정치범들에게는 그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체실험이나 위험한 공사 등에 주로 정치범을 동원하는 것이 북한 당국의 관례임을 고려할 때, 이번 핵실험은 정치범 수용소와 밀접하게 연계됐다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0여 명의 탈북자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 어느 지역에서도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적이 없다”면서 “북한 당국은 핵실험 장소인 길주군 일대를 봉쇄했고, 특히 길주역은 핵실험을 전후해 3개월 동안 통제됐다”고 전했다.

북민위는 이와 함께 2003년 이후 북한 주요 도시에서 남한 비디오테이프를 복사 판매한 주민이 공개처형 당한 사례가 2, 3건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구체적 반체제 활동이나 명백한 반북행위에 대한 집중 처벌이 이뤄지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북민위는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 파급력이 높은 남한 영상물을 단속하기 위해 ‘남한 드라마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했다.

이날 조사결과를 발표한 강 운영위원장은 최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취급하는 주요 정치범 유형이 ▲기독교 관련자 ▲탈북 관련자 ▲남한 비디오, 휴대전화 관련자 ▲간첩죄 적용자 등으로 변화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특이할만한 변화는 기독교 신자가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기독교의 영향이 북한 내부에 깊숙이 침투되고 있으며, 보위부 취조를 받던 탈북자들이 ‘보위부 감옥 안에서 교인을 많이 봤다’는 증언을 한 바 있다”고 밝혔다. 종교적 이유로 보위부 감옥에 수감된 정치범이 다수 존재한다는 의미다.

탈북 관련 정치범에 대해서는 “탈북자들이 너무 많아 단순 탈북자들은 6개월 이하의 강제 노동에 처하고, 중국에 가서 기독교 접했거나 한국행을 명백히 시도한 사람들은 평생 나올 수 없는 ‘종신수용소’에 수감된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또 “정치범수용소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나올 수 있는 요덕수용소의 ‘혁명화 구역’이 50% 규모에서1989년 20%로 축소됐으며, 2002년 이후에는 요덕수용소 전체가 완전통제구역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혁명화 구역은 수용소 남쪽 지역에 새로 확장됐지만, 사실상 대폭 축소되고 완전통제구역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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