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윤용복 “10.4 선언 안지켜 공동입장 무산”

올림픽 개회식 남북한 동시입장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북한 고위 관계자는 “10.4 선언을 지키지 않은 탓”이라며 책임을 남측에 돌렸다.

윤용복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은 28일 베이징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만난 한국 취재진이 ‘남북한 동시 입장이 어려워진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10.4선언만 지켜졌다면”이라고 두 차례나 언급하며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위원은 선수촌 밖에 대기된 승용차까지 바삐 걸어가면서 북한의 금메달 전망 등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나와 있는 그대로”라며 말을 아꼈지만 남북한 동시입장 얘기가 나오자 걸음을 멈추고 단호하게 답했다.

10.4 선언은 지난해 10월 노무현 정부가 내놓은 대북경협프로젝트로 북한은 그동안 6.15 공동선언과 함께 이를 남북관계의 기본 틀로 인식해왔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고 이달 초 금강산에서 발생한 故 박왕자씨 피격사건으로 정국이 꼬이면서 남북관계는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6.15선언과 10.4 선언의 이행없이 남북관계는 없다’고 잘라 말했고 윤용복 북한 NOC 위원의 발언 또한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시입장의 새 역사를 열었고 이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함께 입장했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최근 10년 만에 최악의 위기로 치달으면서 남북한 동시입장도 8년 만에 막을 내릴 처지에 놓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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