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유엔 차석대사, 실망한 듯 회의장 빠져나가

17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결의안’이 가결되자 결과를 지켜보던 김창국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는 곧바로 회의장을 떠나버렸다.

김 차석대사는 표결 전 발언권을 신청, 대북 인권결의안을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큰 표 차이로 결의안이 통과되자 실망한 듯 곧바로 굳은 얼굴을 한 채 회의장을 빠져 나간 것.

끝까지 남아 최영진 대사의 기권설명을 들었던 북한 외무성 관리도 그를 기다리던 한국과 일본 등의 취재진의 바람과는 달리 어느 틈엔가 모습을 감춰 버렸다.

회의를 지켜보기 위해 온 것으로 보이는 다른 북한대표부 직원은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고립책동”이라는 단 한마디만 남긴 채 유엔본부 건물을 빠져나갔다.

지난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한 최수헌 외무성 부상과 함께 온 4명의 외무성 직원들을 잔류시켜 결의안 채택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허탈함을 보여주는 듯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표결 결과는 찬성 84표 대 반대 22표, 기권 62표로 나왔지만 많은 국가들이 발언을 신청하면서 한때 회의장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EU의 제안설명과 북한의 발언에 이어 발언권을 신청한 국가들은 특정국가를 상대로 한 인권결의안의 부당성과 인권문제의 정치적 이용 가능성 등을 지적하면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수단 대표는 인권문제에 대한 이중기준 적용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인권문제를 빌미로 개발도상국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으며 중국 대표는 북한이 그동안 인권 문제 등에서 개선노력을 벌여 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권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베이도스와 베네수엘라, 쿠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벨로루시, 짐바브웨, 이집트 등도 잇따라 대북결의안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결과가 주목됐지만 실제 투표에서는 비동맹 국가들 가운데 많은 나라가 기권을 선택하면서 표결은 싱겁게 끝이 났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북한과 비동맹국가들의 관계가 그렇게 끈끈하지 않은 것같다면서 불처리동의안이 상정되지 않은 것 자체가 결의안 통과를 예고한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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