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화 소유 불안감 확산…”주민, 잔돈도 외화로 달라”

북한 라선시 종합시장 수산물 매대 풍경. 2014년 촬영.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 시장에서 도매가 아닌 소매거래까지 달러‧위안화 등 외화로 통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제는 1달러, 1위안(元)이 필수화폐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시장에서 ‘장사할 때 외화거래를 하는 게 상도덕’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다”며 “(북한 돈) 5만 원 이상 구매하는 경우 국돈을 주면 욕을 먹는 일이 많아 ‘딸라(달러)로 주겠다’고 먼저 말하곤 한다”고 전했다.

2009년 단행한 화폐개혁에 따라 주민들이 보유했던 원화 가치가 한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추락했다. 이에 주민들은 안전을 위해 외화를 소유하려고 했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도 외화거래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 주민들이 북한 화폐를 외면하고 달러·위안화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화폐주권이 상실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화폐로는 시장거래를 원활히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특히 대북 제재에 따른 사회 불안으로 더욱 북한 원화에 소유에 대한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심지어 평양 식품공장 원자재와 상품 납품 때도 주로 달러로 거래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최근 소액결제도 외화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1달러‧1위안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몇년 전만 해도 5딸라, 1딸라가 부족해 종합시장 상인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면서 “왜냐하면 시장환율로 다시 계산해 국돈(북한돈)으로 줘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외화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지금은 상품구매자도 잔돈을 국돈이 아니라 딸라나 위안화로 요구하는 추세”라며 “고객을 끌기 위해 상인들은 1딸라, 1위안을 많이 준비해 놓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무역일꾼, 밀수상인을 중심으로 돈 바꿈 장사가 주목되고 있다. 100달러를 소액달러로 교환해주면서 실제로는 105달러를 받는다고 한다. 5달러 수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다만 달러는 주로 평안도를 비롯한 내륙지역에서 위안화는 양강도, 함경북도를 비롯한 북중 국경지역에서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소액 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잔돈장사’라는 별난 장사가 생겼다”면서 “요즘 시장에서 구매자가 ‘잔딸라 있어요?’ 물어보면, ‘잔원(중국돈)도 있어요’라고 상인이 대답하곤 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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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