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산, 발전소 덕에 야경 보며 회 즐겨

북한의 동해 항구 도시인 강원도 원산에서는 지난 1월 원산청년발전소 준공에 따라 야간 조명으로 “황홀한 불야성”이 펼쳐진 가운데 시민들이 생선회도 즐겨 먹는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동명산지구에 위치한 15∼30층짜리 고층 아파트를 비롯해 해안광장을 중심으로 120여곳에 야간조명인 불장식이 설치돼 초저녁부터 밤 늦게까지 이채를 띈다는 것.

원산은 북한의 대도시 가운데 평양 다음으로 번화한 곳으로 알려졌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뒤 일본의 북한선적 선박 입항 금지 조치가 있기 전에는 만경봉-92호가 매달 2차례씩 원산과 일본 니카타(新潟)항을 오간 덕택에 북한은 90년대부터 재일교포들을 겨냥해 원산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등 나름 번화한 도시로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이번 원산발전소 준공으로 야경이 이처럼 볼 만 해지자 원산 시민들은 황혼이 깃들기 바쁘게 등대가 있는 장덕섬이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잔교, 해안 방파제 등에 발 디딜 자리 없이 모여들어 시내 불장식을 한 눈에 바라본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이 같은 밤나들이 시민들을 겨냥해 수 많은 매점들이 생겨나 낚시로 금방 잡은 오징어, 대양어, 꽁미리, 숭어 등을 생선 또는 탕으로 가공해 즉석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는데 시민들의 인기가 대단히 높다고 한다.

현지 시민 뿐 아니라 원산에 출장온 다른 지방의 사람들도 이곳 해안 방파제에 들러 시내 불장식을 구경하고 생선회를 맛 보고서야 귀로에 오르며 특히 송도원여관, 동명여관 등에 숙박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불장식 구경과 생선회는 빠질 수 없는 관광 일정이라는 것.

신문은 “원산시 불장식이 TV나 출판물 등을 통해 전국에 파다하게 퍼지자 나라의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원산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내 야간 조명 확장을 위한 2단계 공사가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지난 5월 원산시 야간조명 현황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평양시 불장식에 대비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되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올해 첫 현지지도한 원산청년발전소는 “수만㎾의 발전능력을 가진다”며 “유역변경식, 계단식 수력발전소로서 낙차고가 지금까지 건설된 국내 수력발전소 가운데 제일 높다”고 자랑했다.

또 “발전소가 많은 양의 전기를 생산해 냄으로써 원산 시내의 크고 작은 공장, 기업소의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살림집 전기화와 먹는 물 문제도 원만히 풀리게 됐다”면서 발전소 언제(댐) 주변의 저수지는 유원지로서 보트놀이, 낚시 등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전기덕에 “평양 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원산시민들이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이후 조성된 대북 제재 국면에서도 “그 어떤 제재도 무섭지 않다”, “자력갱생하여 더 잘 살겠다”는 반응을 보인다면서 아직 강원도 전기 문제가 다 풀린 것이 아닌 만큼 원산청년발전소의 발전 능력에 못지 않은 원산군민 발전소의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북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이날 북한 내부 동향을 전하는 소식지에서 “올해에도 굶어 죽어가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보이지 않게 죽어가는 것이 더 무섭다”는 원산시 한 간부의 발언을 소개, 화려한 야간 조명아래 회를 즐기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여전히 식량난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음을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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