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산서 ‘교통위반 않겠다’ 비판서 쓰는 운전수 늘었다는데…

최근 북한에서 교통단속 및 안전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 활성화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운행단속 및 위반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지역의 교통지휘초소들에서는 단속된 차량들에 대해 ‘운행 정지’를 명령하기도 한다. 또한 교통질서 위반자들은 최소 반나절동안 ‘교통안전 교양실’에서 관련 교육을 받고, ‘다시는 위반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비판서를 반드시 작성해야 한다.

강원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원산 시내 곳곳에 있는 교통초소들에서 이따금씩 불법회전(유턴)을 했다거나 건늠길(횡단보도)신호를 무시하고 달린 운전수들이 단속돼 교육을 받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면서 “(이는)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에 동원된 차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게 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원산에는 건설에 동원된 차량뿐만 아니라 장사꾼들까지 몰리면서 교통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운전수(운전사)의 규정위반과 더불어 주민의 부주의로 사고가 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그동안 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무단횡단을 해왔다. 또한 도로에 갑자기 뛰어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부딪히는 접촉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보안당국은 교통 보안원을 증원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교통질서와 사고발생 상황 시 대처방법을 해설하는 방식으로 주민 계도를 시도하곤 했다.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사회교통안전질서 어긴 자 엄격히 처벌함에 대하여’라는 인민보안부 포고문이 전국에 배포되는(2015년) 등 당국이 교통질서 확립에 적극 나섰다.

당시 포고문에는 ‘음주운전, 교통신호 위반과 보행준칙, 자전거 이용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주민들에 대한 처벌’ 내용이 주요하게 지적돼 있었지만 운행질서 등을 바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소식통은 “곳곳의 도로에 건늠길(횡단보도) 표시가 잘 안 된 곳도 있고 설사 있다고 해도 건늠(횡단)구간이 먼 곳도 많다”고 말했다. 아직 교통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운전자나 주민 모두의 각성도 필요하겠지만 당국의 체계 마련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원산시에서 화물트럭이 오고가는 사이 자전거를 탄 주민들이 도로를 가로질러가고 있다.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여성 교통 안내원의 모습. /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