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동연, 통전부 부부장 승진”

북한의 대남 기관인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 과장(국장격) 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실장이었던 원동연(62)이 최근 통전부 부부장과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고 복수의 대북 소식통이 12일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이달 방북했을 때 원 실장의 10월 승진 사실을 통전부 주변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원 실장이 이미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특사 조의방문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오기 직전 통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었다는 것을 10월초 북한 관리들로부터 들었다”며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승진도 같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전부 부부장은 대남 대화와 교류를 총괄하는 자리로 원동연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실무적으로 추진했던 최승철 전 부부장의 자리를 이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 부부장은 지난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의 서울 방문 때 동행하면서 그와 가까와졌다”며 “2004년 장성택이 2선으로 물러나자 함께 물러나 있다가 현재 노동당 행정부장인 장성택이 사실상 2인자로 복귀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동연은 특히 김양건 통전부장 겸 아태평화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15일과 20일 베이징에서 포착됐으며, 이에 따라 이 기간 싱가포르에 들러 남측과 남북 정상회담을 타진하는 예비접촉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그는 지난 8월 ‘특사 조의방문단’의 일원으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양건 통전부장, 맹경일, 리 현 아태위 참사와 함께 서울을 방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특사 조의방문단 일원으로 왔을 때 원동연의 직함은 아태위원회 실장이었고, 그 이후 남북협의 과정에서건 북한 매체에서건 공식직함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진 여부는 앞으로 남북회담 등에서 확인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원동연은 지난 20여년간 남북간 주요 고위급 회담과 접촉에 빠짐없이 관여해온, 대남분야 베테랑이다.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을 겸한 그는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과 총리회담 때 막후에서 합의문안을 조율할 정도로 이론가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 때 수행원으로 1차부터 7차 회담까지 참가했고 1992년 고위급회담 때는 군사분과위원회 위원으로 나섰으며, 1995년 7월 베이징 2차 쌀회담 때는 북측 대표를, 같은 해 9월 3차 쌀회담에서는 대변인을 맡았었다.


그는 또 2002년 10월 북한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했을 때 시찰단의 실무 현안을 책임지는 현장 조정자 역할을 했으며 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 여러 직책을 갖고 있다.


원 실장을 직접 상대한 경험이 많은 한 정부 관계자는 그에 대해 “점잖은 성격에, 나서려 하지 않으며, 일 처리가 매우 꼼꼼한” 것으로 기억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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