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우상화 선전물도 이젠 네온사인 시대?

양강도 혜산시에 네온사인으로 제작된 김정일 우상화 선전판이 카메라에 잡혔다.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만세!”라는 구호가 적혀 있는 선전판은 양강도 혜산백화점 옥상에 부착돼있다.

이 네온사인은 매일 오후 7시에 점등해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

북한 국경지대에서 네온사인으로 제작된 김부자 우상화 선전판이 대외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온사인 우상화 선전판은 평양에는 여러 곳 있지만 지방에는 양강도 혜산이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선전판은 2004년 4월15일 김일성의 생일을 맞아 백화점을 운영하는 중국인들이 북한 당국에 선물하는 차원에서 제작해 부착한 것이다. 혜산백화점 맞은편 김일성 영생탑도 네온사인으로 장식돼있다.

중국 창바이에 살고 있는 조선족 최모 씨는 “혜산백화점을 운영하는 중국인 경영자들이 북한당국의 승인과 상점운영을 방해하지 말것을 부탁하며 특별히 잘보이기 위해 마련한 선물인데, 다른 곳은 깜깜해도 저곳만은 불이 환하게 켜져 있으니 중국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안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혜산시 당국은 지방에 처음 설치된 네온사인 선전판을 밝히기 위해 유사시 혜산시 군부대를 위해 건설된 강구발전소의 전기를 쓰도록 했다. 따라서 주민들에게 전력공급이 안될 때도 이 선전판은 선명하게 불을 밝힐 수 있다.

최 씨는 “올해 4월부터는 혜산의 전기사정이 좋아졌는지 밤이 되면 일반 주민들의 주택까지 전깃불이 들어오니 그나마 저 간판이 욕을 덜 먹는다”고 덧붙였다.

▲양강도 혜산세관과 중국 창바이해관에는 하루 평균 50여대의 화물차량이 이동한다.ⓒ데일리NK

▲ 혜산백화점 옥상에 설치된 김정일 우상화 선전판. ⓒ데일리NK

▲ 혜산 도립 도서관위에 설치된 구호판과 김일성사진 ⓒ데일리NK

▲ 혜산시 위연동 아파트에 설치된 대형 구호판 ⓒ데일리NK

▲ 혜산시 위연역 뒤 양정사업소 정문에도 우상화 선전판이 걸렸다. ⓒ데일리NK

▲ 신흥동에 위치한 낡은 아파트가 도색이 안돼 흉물스런 모습이다. ⓒ데일리NK

▲청년혜산역이 바라보이는 혜산시 혜흥동 전경. ⓒ데일리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