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우라늄 농축 “초기단계”vs”핵무기 제조”

우라늄 농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1990년대부터 우라늄 농축 작업을 시작했다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현재 기술 수준에 대해선 “초기 단계”라는 입장과 “핵무기 제조 가능 단계”라는 엇갈리는 견해를 보였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8일 전했다.

미국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일 뿐이며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하려면 몇 년 더 걸릴 것”이라며 북한이 1990년대에 파키스탄으로부터 소량의 원심분리기를 도입해 우라늄 농축을 시작한 것은 확인됐지만 지난 몇 년간 작업이 사실상 중단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라늄 농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북한 측 주장보다는 우라늄 농축이 시작 단계라는 북한의 지난 6월 주장이 더 일리가 있다면서, “현재 북한은 원심분리기 관련장비 등을 구매하는 등 우라늄 농축을 시도하고 있지만 필요한 모든 장비를 갖춘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협회의 찰스 퍼거슨 연구원도 북한이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만큼 많은 원심분리기를 보유한 것은 아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원심분리기는 수십 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캘리포니아주 소재 몬트레이 비확산연구소의 신성택 박사는 “북한은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칸 박사의 도움으로 이미 1-2년 전에 상당한 우라늄 농축 기술을 확보했다”며 “현 단계에서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두세 달 안에라도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드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해병대 지휘참모대학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북한이 파키스탄에 노동미사일 기술을 이전하는 대가로 원심분리기와 관련 설계도를 입수해 우라늄 농축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를 넘어 이미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