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우등생 “공부에 왕도 없어요”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다. 수업시간에 집중했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했다. 나만의 문제풀이법을 생각해냈다…” 입시에서 수석을 차지한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했느냐’는 질문에 언제나 이런 대답을 되풀이한다.

그렇다면 북한의 최우등생은 어떻게 공부할까. 뭔가 독특한 학습법이 있지 않을까.

’공부비법’을 알아내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실망스러운 말이지만 ’학문에 왕도(王道) 없다’는 말은 북한 교육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듯 싶다.

20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은 평양시 동대원구역 동평양제1중학교 6학년 안억성군을 비롯 이 학교 최우등생들의 학습법을 소개했다.

안군은 2003년 전국 수학학과경연(경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데 이어 각종 학과경연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사실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지 못하던 안군은 예습을 철저히 하면서 성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교사 리운석씨는 “안억성 학생은 예습을 통해 다음 시간에 배울 내용을 파악하고 수업 시간에 질문할 문제를 두 가지 이상 찾은 후에야 45분 수업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예습을 철저히 하고 스스로 질문거리까지 찾으면서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고 자연히 성적도 올라갔다.

안군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전국 수학학과경연에 원서를 냈다. 교사와 친구들은 그가 아직 전국 대회에 나갈 실력이 아니라며 반신반의했지만 안군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세운 안군은 ’피타는 경주’를 시작, 매일 학습계획을 꼬박꼬박 실행에 옮겼다.

문제풀이에서도 적극성과 집요함을 십분 발휘, 한 문제를 풀면서도 몇 가지 방법을 따져보고 그 가운데 가장 쉬운 방법을 밝혀냈으며 스스로 기발한 풀이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또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등하교 길을 돌아가면서 골몰했고 열 번, 백 번이라도 시도해 답을 얻었다.

교사 박현희씨도 안군의 끈질긴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박씨는 안군이 3학년일 때 같은 반 학생들에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문제를 낸 적이 있었다.

사실 6학년 학생도 풀기 어려운 문제라 기대도 않았고 예상대로 답을 내놓는 학생은 없었다.

박씨는 집에 돌아와 잠에 들었는데 때아닌 전화벨에 잠을 깼다. 새벽 3시에 전화를 건 사람은 안군으로, 문제를 풀었다며 답이 맞는지 묻는 것이었다.

박씨는 “답이 정확히 맞는 것도 놀랍고 기뻤지만 안군의 정열과 투지에 더 감동했다”며 “이 학생이 꼭 우수하고 남다른 실력가가 되리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중앙TV는 안군 외에도 예습을 잘해 수업내용을 그 시간에 100% 소화하고 넘어가는 김향미양, 등하교 길에 외국어 교재를 들고 다니며 시간을 아끼는 홍일주군 등 이 학교에서 최우등생이 많이 배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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